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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러시아 침공 교착 상태…푸틴, 진다고 판단시 핵 사용 가능성”

美 당국 “러시아 침공 교착 상태…푸틴, 진다고 판단시 핵 사용 가능성”

기사승인 2022. 05.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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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외무 "푸틴 정권 축출해야 전쟁 끝날 것"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발표 임박…러 "심각한 결과 초래"
2차대전 승전 기념 군사퍼레이드 참관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77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앞으로 몇 달간 예측하기 힘든 긴장 고조의 시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인 리투아니아는 전쟁을 끝낼 방법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축출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우크라니아 상황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화한 분쟁을 준비 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며 “푸틴은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이 그의 야망과 러시아의 현재 군사 역량 사이의 불일치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몇 달간 한층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전술핵 위협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은 현재로서는 핵 사용 징후는 없다고 봤다. 다만 헤인스 국장은 푸틴이 러시아에 대한 실질적 위협을 인지하는 경우에만 핵무기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핵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헤인스 국장은 실질적 위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개입하려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푸틴이 사전에 충분한 경고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호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와 전략폭격기, 핵잠수함을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대규모 훈련 등이 거론된다.

러시아는 지난 9일 전승절 행사에 앞선 리허설에서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 지휘통제기 일류신(IL)-80을 12년 만에 등장시킨 바 있다. 핵전쟁 발발 시 공중 명령센터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IL-80의 등장에 대해 뉴스위크는 “서방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한다면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이날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 여부를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면 심각한 군사,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이런 가운데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외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이 끝나야 러시아의 전쟁 도발도 끝날 것”이라며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푸틴이 코너에 몰릴수록 이번 전쟁이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러시아는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고, 그때는 나토 회원국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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