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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이재근號 국민은행, 부코핀 정상화 노력 통했다…1분기 해외 순익 3배 ‘껑충’

[금융사분석]이재근號 국민은행, 부코핀 정상화 노력 통했다…1분기 해외 순익 3배 ‘껑충’

기사승인 2022. 05.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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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우리 성장률 40~50%인데…국민만 '311%'
'효자 자회사' 프라삭 잔여 지분 인수로 실적 기여도↑
아직 낮은 순익 규모 제고…이재근 "글로벌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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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이 4대 은행 중 올해 1분기 해외 실적을 가장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부실했던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과정을 통해 성장세에 발목을 잡던 인도네시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게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이하 프라삭)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프라삭은 지난해 10월 국민은행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이로 인해 실적 기여도가 더 커졌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경쟁사를 바짝 쫓고 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선두 주자인 신한은행과 400억원가량 순익 차가 나고 있다. 이 행장이 고성장 국가인 베트남·인도 내 네트워크 신설 등 글로벌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다.

◇부코핀 정상화에 프라삭도 호실적…국민銀 해외 성장률 ‘1위’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순익으로 약 509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4억원보다 311.3%나 증가한 수치다. 나머지 주요 은행인 신한은행(921억원), 하나은행(886억원), 우리은행(560억원)의 증가율이 40~50%대 안팎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남방시장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 115개 상업은행 중 19번째로 큰 소매금융 전문은행 ‘부코핀은행’과 캄보디아 내 시장점유율이 35%에 달하는 최대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을 인수한 것이다.

이후 프라삭은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실은행 논란이 있던 부코핀은행의 손실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5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국민은행 리스크관리 체계 활용, 지점 폐쇄 등 정상화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번 1분기 적자 폭 축소에 성공했다. 부코핀은행의 손실 규모는 지난해 365억원에서 올해 89억원으로 75.6% 줄어들었다.

프라삭도 1분기 27.78% 개선된 594억원의 순익을 냈다. 180여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인 대상 대출을 확대하고, 가계형 소호 대출을 취급하며 수익성을 확대한 영향이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프라삭의 잔여지분 30%를 인수한 상태여서 프라삭의 실적 기여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쿠데타가 벌어졌던 미얀마에서도 지난해 법인 신설 비용 발생의 기저효과로 손실이 축소됐다. 이에 봉쇄정책으로 인한 중국 법인의 적자(-54억원)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순익 규모는 과제…이재근 행장 “글로벌 역량 집중”
국민은행은 여전히 주요 은행 중에선 글로벌 순익 규모가 가장 작다. 특히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신한은행과는 순익 차가 412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 행장은 올해 1월 취임 당시 “핵심 성장 분야인 글로벌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행장은 전 국민은행 사령탑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중·장기 해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인도 등 이미 진출한 고성장 국가 내 네트워크 확장, 중동·남미·아프리카 등 금융기관 진출이 미흡한 미개척 지역 진출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선진금융시장 및 신흥시장에서의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적극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시장 내 KB 입지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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