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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격차 해소, 함께 추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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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05. 30. 17:55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강요식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소통과 무인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약 2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이 몰고 온 일상의 변화는 매우 컸다. 단절될 뻔했던 일상적 소통과 비즈니스는 혁신적인 정보통신기술(ICT) 덕분에 그나마 유지되었다. 그래도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친숙한 세대는 편리했지만, 이와 거리가 먼 디지털 약자에게는 오히려 큰 불편을 주는 ‘디지털 소외’ 현상은 심화되었다.

디지털 전환은 개인 삶의 질 향상, 기업 혁신성장, 조직 효율화를 가져오지만,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아니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기술 활용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디지털 기술의 활용능력 차이가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2021년 10~12월)를 실시하고 정밀진단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서울시민 만 19세 이상 5000명(54세 이하 2500명, 55세 이상 2500명)을 가구방문 면접조사로 정밀하게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령층(55세 이상)은 디지털 기술 이용역량 수준이 전체 평균 대비 67.2%에 불과해 디지털 격차가 매우 컸다.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고령층은 45.8%에 불과했다.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17.8%)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96.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대형매장 및 개인매장까지 키오스크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은 이처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MZ세대에게는 친숙하고 편리한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가 고령층에는 갑갑하고 쉽게 다루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고령층 5명 중 1명은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디지털 학습을 할 필요가 절실한데, 자녀나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앞장서서 이런 디지털격차를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서울디지털재단의 어르신 디지털교육 대표 브랜드인 ‘어디나(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은 노노(老老)케어, 1:1 방식의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25개구, 52개 ‘스마트 클리닉센터(복지관, 도서관 등)’에서 진행되고, 올해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노케어 방식은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올해 2월 말,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세대가 공동 연구한 ‘스마트 시티 인덱스 보고서 2022(Smart Cities Index Report 2022)’에서 서울시는 세계 31개 도시 중 총 8개의 관점(지능화, 개방성, 인프라, 거버넌스 등)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서울시의 ‘한 줄 평’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포용적 스마트시티 구현’이었다. 서울시가 디지털 격차해소에 매우 힘쓰고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디지털 기술의 이용능력과 지식, 디지털 공간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데 필요한 사회·정서적 능력,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포괄하고 있다. 누구나 디지털 혜택을 향유하는, 디지털 약자가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포용’은 투-트랙 디지털 정책으로서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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