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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합류 100일…성장정체 SKT, 혁신으로 수익 반전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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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5. 30. 18:30

회장 보임, AI·디지털 조력자 역할
'성장정체' 딛고 새 성장모멘텀 발굴
미래 비전 확보해 기업가치 높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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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총수이지만 계열사의 미등기 회장직을 맡으며 ‘조력자’ 역할을 자청한 사람이 있다.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SK텔레콤 회장직을 보임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주)와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회장도 맡고 있었다. 최 회장의 SK텔레콤 회장 보임은 사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통신사업으로 대표되는 SK텔레콤은 1990년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캐시카우 역할을 한 효자 계열사다. 현재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주체가 바로 SK텔레콤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수산업이라는 한계를 가진 통신사업은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7년 14%였던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간 8~9%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텔레콤이 AI 등을 필두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최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건 SK텔레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는 배경이다.

최 회장이 처음부터 조력자 역할을 자청한 만큼 지난 100일 간 SK텔레콤의 세부적인 경영 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대표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그룹의 총수인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보임한 것 자체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로열티를 강화하는 효과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AI사업을 주도하던 아폴로 TF(현 에이닷추진단)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면서 통신사업 외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기도 하지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SK텔레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31일은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은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당시 최 회장의 SK텔레콤 회장 보임으로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함으로써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최 회장의 첫 행보는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였다. 아폴로 TF 구성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면서다.

최 회장은 현장에서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AI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키웠다. 회사의 비전과 개선 과제 등을 놓고 구성원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며 최 회장의 경영방침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그룹 총수가 직원들과 직접 사업 방향성을 논의하고 독려하면서 임직원들의 로열티 강화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AI 사업을 추진하는 아폴로TF를 정규조직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폴로TF는 최근 성과물인 ‘A.(에이닷)’을 선보였고, 정규조직으로 확대되면서 조직명도 ‘에이닷추진단’으로 바뀌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SK텔레콤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 등 데이터 생산, 거래, 활용에 관한 사업과 의료기기업 및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추가한 것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행보 중 하나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역할은 큰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라며 “개별 회사에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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