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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라임·옵티머스’ 겨눈 금감원장…“제재 아닌 혁신에 방점을...”

[취재후일담] ‘라임·옵티머스’ 겨눈 금감원장…“제재 아닌 혁신에 방점을...”

기사승인 2022. 06. 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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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우려가 깊다.”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일성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인사가 던진 말입니다. 이 원장은 첫 출근날(8일) 기자들과 만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는 사상 첫 검사 출신의 금감원장입니다. 통상 경제관료나 학계 출신 인사가 맡아왔죠.

증권업계에서 이 원장의 등판을 반길 리 없습니다. 우선 사모펀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것 자체가 썩 내키지 않습니다. 2020년 라임, 2021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들은 오랜 기간 분쟁과 배상 등 홍역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회사의 생명인 고객 신뢰를 잃었고, 당국의 제재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투자자 및 금융사(은행·증권사) 간 소송이 진행 중인 터라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각각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말 기준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가액만 60억원(개인투자자), 1199억원(법인 등 기관투자자)입니다.

특정 증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우려도 큽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금융권 경험 없이 복잡한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가뜩이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제재 위주로 가면 자본시장 건전성과 효율성 제고에 역행할까 염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재 일변도가 아닌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둬 시장 안정과 혁신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 공포와 두려움을 느낍니다. 또 한편으로 설레기도 합니다. 이 원장의 등장을 두고 우려와 함께 일각에선 다른 예측도 나옵니다. 경제계 인사들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지 않아 과감한 혁신 추진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입니다. 이 원장이 우려처럼 ‘칼’을 휘두를지, 기대에 부응해 혁신의 리더로 앞장설지 시장 관심이 잔뜩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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