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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의 중국 진출은 시들해진 반면 미국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CXO연구소는 한화가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630여 곳으로 삼성(570여곳)보다 60곳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CXO연구소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76개 그룹(자산 5조원 이상)의 해외법인 실태를 조사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한화의 해외 계열사는 지난해 447개에서 올해 637개로 190개 늘었다. 이는 한화가 태양광 등 에너지관련 해외 사업을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해외법인은 올해 575개로 지난해 파악된 594개보다 19개 줄었다. 이어 SK(541곳), 현대차(395곳), CJ(392곳), LG(365곳), 롯데(206곳), GS(158곳), 포스코(139곳), 네이버(104곳) 순으로 해외법인 숫자가 100곳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K그룹은 1년 새 해외계열사를 174개 늘려 한화 다음으로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169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885곳보다 284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8.8%에서 올해는 22.1%로 1년 새 3.3%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은 미국 시장을 중요한 사업 무대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 역시 한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는 작년 미국에서 154곳의 계열사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198곳으로 1년 새 44곳을 더 설립했다.
한화 다음으로는 SK가 179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작년 7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SK는 1년 새 미국에서만 법인을 2배 이상 늘렸다.
미국 다음으로는 중국 법인이 840곳(15.9%)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작년 874곳과 비교하면 1년 새 34곳이 법인을 철수했다.
특히 지난해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에 둔 계열사 숫자보다 152곳이나 더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거꾸로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포함)보다 175곳이나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도 작년 163곳에서 올해 154곳으로 한해 사이 9곳 문을 닫았다. 2020년 5월 당시 홍콩 법인이 170곳이던 것과 비교하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2년 새 홍콩에서 철수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세운 법인이 지난해 167곳에서 올해 186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은 나라는 베트남(268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우리 기업들은 우크라이나에는 작년과 올해 모두 12개 법인을, 러시아에는 63곳(작년 65곳)의 법인을 두고 있었다. 현재 러시아에서 경영을 하고 있는 63개 법인 중 현대차 그룹 계열사가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현대차 등 국내 그룹이 현지 법인들의 거취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