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홈앤쇼핑, 영업통 대표 맞고 심기일전…이일용·이원섭 각자대표체제(종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23010013335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6. 23. 15:21

각자대표 체제…수익성 개선 집중
[홈&쇼핑] 이일용 영업부문 대표이사-horz
홈앤쇼핑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일용 영업부문 각자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이원섭 경영부문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의 핵심은 영업이다.”

홈앤쇼핑이 영업전문가를 수장으로 맞으며 심기일전에 나선다. 전임 김옥찬 대표가 금융맨 출신으로 영업부문이 약했다는 판단에서다. 홈앤쇼핑은 영업부문 대표에 이일용 영업부문장을, 경영부문 대표에 이원섭 경영지원부문장을 앉혀 미래 먹거리와 수익성을 모두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각자대표 체제는 각 대표이사가 각자 의사결정권을 갖는 형태로, 공동대표와 달리 각 영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두 대표는 당장 홈앤쇼핑의 당면과제인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일용 각자대표이사·이원섭 각자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일용 신임 대표는 영업부문장으로 모바일 수익성 개선, 라이브커머스 등 뉴커머스 육성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고, 이원섭 신임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관리 시스템 마련과 비용 구조 개선, 윤리경영 정착 등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에 선임됐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사업 기동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 발굴 등 사업 확장에 대한 폭넓은 시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부문별 역할 분담 및 전권 부여를 통한 책임경영으로 사업추진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반토막 났다. 홈쇼핑업계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의 성장과 송출수수료에 따른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홈앤쇼핑은 주요 5개사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1%가 줄어든 192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3억원, 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54%가 감소했다.

당장 실적개선이 시급하다. 다른 홈쇼핑들이 탈TV를 선언하면 라이브커머스, NFT 진출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홈앤쇼핑은 앞선 수장들의 불명예 퇴진으로 내부 다지기에 힘을 쏟은 결과다. 이제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

홈앤쇼핑이 각자 대표 중 영업통인 이일용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이일용 대표는 롯데홈쇼핑 출신으로 2020년 홈앤쇼핑에서 영업2본부장을 맡다 올 초 전무로 승진해 영업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1967년생으로 젊다. 그만큼 추진력과 의욕이 넘칠 수 있다는 말이다.

올 초 ‘팀’에서 ‘실’로 격상된 ‘라이브커머스실’을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매출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 6조2000억원에서 2025년 25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 등이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또한 채널다변화도 고려 중이다. 현재 주요 5개 홈쇼핑업체 모두 T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홈앤쇼핑은 사업권을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100억원 투자를 단행한 오아시스마켓과의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강점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살려 새벽배송, 정기배송 등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일용 신임 대표는 “외부환경 변화로 큰 위기를 맞아 영업이 더욱 강조되고 중요해진 시점”이라면서 “뉴커머스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섭 신임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생존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안정적 경영기반 마련을 통해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