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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몰리는 경매시장… 강남 아파트 ‘고가 낙찰’

현금부자 몰리는 경매시장… 강남 아파트 ‘고가 낙찰’

기사승인 2022. 06. 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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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낙찰률·낙찰가율 올해 '최고'
규제 피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 '매력'
"똘똘한 한채 수요 증가로 인기 지속될 듯"
경매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인기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이 낙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금부자’들에게 경매는 규제를 피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의 6월 아파트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10%으로 전월보다 13.6% 포인트(p) 상승했다. 낙찰률도 56.10%으로 전월 대비 20.5%p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총 낙찰가도 289억1095만원으로 월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원을 초과해 대출 규제 영향이 없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이달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낙찰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전용면적 245㎡형(22층)는 지난 2일 감정가(48억7600만원)보다 20억원 이상 비싼 69억11만1100원에 낙찰됐다. 15명이 경합한 이 매물의 낙찰가율은 141.5%에 달했다.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 137.1㎡형도 지난 23일 경매에서 감정가(29억2000만원)보다 훨씬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 140.9%를 기록했다

강남구 일원동 수서아파트 전용 59.9㎡형 역시 지난 2일 감정가(12억7000만원)를 2억원 가량 웃도는 14억255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5명이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가율을 112.2%까지 끌어올렸다.

요즘 같은 집값 하락기에 강남권 아파트 경매 물건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감정가 시세보다 휠씬 낮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포 자이의 경우 직전 실거래가(지난 3월 75억원에 매매 거래)보다 감정가가 26억원 이상 저렴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물건 감정이 지난해 1월 이뤄져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감정가가 나오면서 입찰 경쟁도 치열했고 낙찰가격도 뛴 것 같다”고 말했다. 일원동 수서아파트 역시 현재 호가인 15억4000만~16억50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경매 물건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주택 경매는 매매 때와는 달리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가 없다. 더구나 강남권 일대는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경매 물건의 경우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고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낙찰가가 대출 가능금액인 15억원을 넘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접근 가능하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요즘 경매시장은 활기를 잊었지만, 강남권 매물을 찾는 발길은 꾸준하다”며 “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완화에 우선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남 아파트와 같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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