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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드리운 한국경제…고물가·고환율에 무역수지 적자까지

먹구름 드리운 한국경제…고물가·고환율에 무역수지 적자까지

기사승인 2022. 07. 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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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컨테이너 연합사진
사진=연합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하반기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국제유가 등 영향에 물가는 6%대 상승률이 기정사실화 된 모습이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무역수지도 적자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복합 경제위기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세가 더욱 확대되고, 미국 등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추 부총리의 우려처럼 최근 발표되고 있는 우리 경제지표는 경기침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그동안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수출이 위기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3억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997년(91억6000만 달러)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5.4%에 그치면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출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두 자릿수 증가율마저 무너진 것이다.

하반기에도 수출은 불확실성이 큰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는 탓이다. 추 부총리도 “세부 내역과 향후 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환율마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1원 오른 달러당 1298.4원에 거래되며 1300원을 다시 넘보고 있다. 월간으로 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4.95% 올라 2011년 9월(10.4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환율은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원 수입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물 경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6월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은 것은 23년 7개월 전인 1998년 11월(6.8%)이 마지막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져 환율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특히 달러화 강세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돼 국가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풀린 유동성 등의 영향으로 물가도 오르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임금도 높여서 임금과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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