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년 만에 8500억원 규모 채권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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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투자자들이 매수한 해외채권 잔액은 44억822만 달러(5조770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9193만 달러(5조945억원) 대비 13.3%(5억1629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해외채권 매수 잔액 규모로만 따지면 지난해 4월 말 55억7115만 달러(7조2926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금액이기도 하다.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매수액도 만만치 않다. 올 6월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채권 순매수액은 3억4403만 달러(4500억원)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채권을 3억1181만 달러(4078억원)어치 '순매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무려 850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사들인 셈이다.
◇유럽·미국 채권 노린 국내 투자자들
시장별로는 유로시장 채권에 몰린 금액이 압도적으로 컸다. 지난달 말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유로시장 채권 잔액은 30억6903만 달러(4조124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 채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올 6월 13억3749만 달러(1조7497억원)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미 채권 매수 규모는 전년 동기 5억4431만 달러(7122억원) 대비 145.7% 폭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해외채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채권은 타인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한 권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채권 발행 시 결정된 명목 이자율(쿠폰 금리)인 채권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채권 가격이 오를 경우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미 채권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요인으론 최근 급등하는 달러 가치로 인해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채권 가격을 보고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채권금리도 올라가게 되는데, 통상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이에 현 시점을 저점으로 본 투자자들이 향후 채권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에 제한이 있는 만큼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돈은 단순 개인투자 자금뿐만은 아니다"며 "금리 상승기에 떨어진 채권 가격에 맞춰 몰린 저가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국내에서도 해외채권시장이 주목받는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