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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아요”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공장서 ‘세계 기업’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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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7. 13. 17:31

철판 자르고 가공하는 1공장은 95% 자동화
자재 및 완성품 운반도 무인 로봇이 담당
안전 보장 뿐 아니라 정밀한 공정에 효율성 높아
생선성 증대 및 원가 절감 효과 기대
조재천 대표 "신기술로 새계 선도"
현대엘리베이터 공장
13일 충정북도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캠퍼스에 있는 제 1공장(판금공정) 내부 모습. 무인 지게차와 로봇팔이 생산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45대의 로봇이 생산 공정을 맡는 1공장은 사람보다 로봇이 많고, 자동화율 95% 수준을 자랑한다. /사진=이지선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새롭게 꾸린 충청북도 충주시 스마트캠퍼스는 약 5만 3000평의 널찍한 부지에 들어서 있다. 공간이 넓지만, 공장마다 근무하는 인원은 수십명 남짓으로 한적하다. 생산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고, 가공을 거쳐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과정은 모두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엘리베이터 도어·벽·천장을 생산하는 공장은 95%가 자동화돼있어, 근무하는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다.

현대엘리베이터 전 공장은 자동화율이 78% 정도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서도 높은 수준의 자동화율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을 대체한다기 보다는 위험한 공정을 도맡고, 오차를 최소화해 생산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사 공정에서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 로봇을 활용하는 등 앞으로 자동화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지상 300m 규모의 세계 최대 테스트타워를 충주 스마트캠퍼스에 짓고 있다. 현재 건설이 진행중인 테스트타워의 모습. /이지선 기자
13일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청북도 충주시 충주산단로 부근에 조성한 스마트캠퍼스는 테스트타워를 제외한 모든 공장이 완공돼 생산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테스트타워는 오는 2024년 2월에 준공을 마칠 예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약 300m) 초고속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라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공장들에는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다. 부품이나 자재를 옮기는 지게차도 운전석이 없는 '무인로봇'이고, 자재가공도 로봇 팔이 한다. 엘리베이터 주요 구성품인 도어(문)를 제작하는 공정은 거의 '완전자동화'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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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제 1공장에서 무인 지게차가 자재를 옮기고 있다. /이지선 기자
이기복 현대엘리베이터 생산안전기술팀장은 "위험한 작업이나 고도의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을 무인화하면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생산 흐름이 원활하도록 만드는 기능을 한다"며 "F1(판금공장)에 있는 로봇은 총 45대로, 상시 근무 인력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나마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F2(2공장)이다. 엘리베이터 '두뇌'인 제어반을 만드는 공정과 조립, 제품 테스트를 주로 수행한다. 고도화된 설계가 필요하거나 검수하는 작업은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약 2만여번 문을 닫았다 열고, 버튼을 누르는 테스트 공정은 기계가 맡아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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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권상기(TM)을 생산하는 제3공장도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만큼 거의 무인화돼있다. /이지선 기자
특히 3공장에서 수행하는 권상기(엘리베이터를 올리고 내리는 핵심 구성요소) 제작은 작은 오차에도 큰 결함이 생길 수 있어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한다. 자동화를 통해 공정의 오차를 줄여 더 정밀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무인화·자동화로 인력을 대체한다기 보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나아가 증산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공정은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품질관리나 설계 등에 집중하면서다. 오는 2028년까지 3만5000대(국내 시장 수요량의 60%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이천 공장에 있던 인력은 이미 다 충주로 흡수했고, 앞으로 지역 인재 발굴 등을 통해 채용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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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내 디자인센터에서 AI로봇이 회사 제품 소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공장 뿐만 아니라 제품도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개발하는 엘리베이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목표 층을 선택할 수 있는 홀로그램형 버튼, 버튼이나 디스플레이가 모두 내장된 스마트 미러, 안면 인식으로 알아서 목표 지점까지 엘리베이터를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도입해 다양한 미래형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형 모델들을 집약해 보여주는 디자인센터는 안내도 인공지능 로봇이 담당한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하는 스마트팩토리에서 자동화율을 높이고, 오는 2028년에는 연 3만5000대 생산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내부적 원가절감과 판매가 인상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키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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