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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작업자 걸음 수 0” 126대 로봇이 군포 물류센터에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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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2. 07. 17. 09:00

상품부터 상자까지 로봇이 전달…불필요한 동선 없애
작업생산성 55% 향상…검수, 포장 자동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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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스마트층(2층)'의 모습. 선반 아래 로봇들이 상품들을 옮기고 있다. 사람이 지나다닐 공간이 따로 필요 없다보니, 공간 효율성이 높아졌고 이동 시간도단축됐다. /사진=이지선 기자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물건으로 가득 찬 선반을 이고 다가온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집어 박스에 담으면 로봇은 다음 장소로 향한다. 상품을 담을 빈 박스도 이미 로봇이 각 물건 크기에 맞춰 준비해뒀다. 상품이 담긴 박스도 로봇이 가지고 간다. 포장 역시 로봇의 몫. 박스의 빈 공간을 파악한 로봇은 그에 맞춰 완충재를 구겨 넣고 상자를 닫아 테이프를 붙인다. 로봇은 상품 상자가 배송될 곳이 적힌 운송장까지 인쇄해 붙인다. 이제 남은 일은 트럭에 실어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뿐이다.

지난 14일 찾은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 군포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되는 과정이다. 이곳은 66개 판매사의 상품을 매달 87만5000개씩 출고하는 경기 남부 물류 거점이다. 하지만 공장 안을 바쁘게 뛰어다니는 작업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배송 상품을 작업자 앞까지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로봇이 일손을 도우면서 1인당 작업량도 일반 풀필먼트센터보다 55% 향상된 1시간당 23.8 박스로 향상됐다.

풀필먼트 센터란 판매자의 상품 입고부터 보관, 재고관리, 포장, 검수, 배송까지 모두 제공하는 곳이다. 기존의 물류센터는 판매자가 보내온 물건들을 받아서 고객에게까지 보내지만, 풀필먼트센터는 주문을 직접 확인해 마치 대형마트처럼 물건을 쌓아두고 골라서 보내게 된다. 해당 센터에서 출고된 상품이 지역별 허브로, 서브터미널로 이동해 고객에까지 배송된다. 주로 상품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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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 스마트층에서 이송 로봇(AGV)이 다른 상자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이 중에서도 CJ대한통운은 군포 풀필먼트 센터의 1개 층을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로 꾸몄다. 첨단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해당 층에서는 126대의 로봇이 일했다. 약 1만1616평(3만8400㎡) 규모의 물류센터에서 1개 층뿐이지만, 로봇이 운반, 검수, 포장 작업까지 모두 맡다 보니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센터 일반 층에서는 평균 하루에 7400상자가 출고되지만, 스마트층에서는 1만 상자가 출고된다.

군포 스마트 물류센터에서는 일반 층에서도 자동화 설비 및 프로세스를 구축해 익일 배송, 당일 배송까지 가능했다. 사람이 직접 물건을 골라서 박스에 담더라도 최적화된 동선을 제안하고, 층간 이동도 컨베이어 벨트로 자동화했다. 각 허브로 보내는 트럭에 싣는 작업도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자동화되기 때문에 분류 작업을 별도로 할 필요도 없다. 택배 분류 작업은 과거 파업까지 이어졌던 갈등의 씨앗이었다. 택배노동자들의 분류 작업이 근로 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탓이다.

조주형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장은 "오후 2시쯤 주문한 상품이 오후 3시에는 포장까지 완료된다"며 "설비를 자동화하면서 업무 난도를 낮추고, 불필요한 동선을 없애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군포, 곤지암, 여주, 용인 등에서 풀필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조만간 용인 남사에도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와 협업해 스스로 경로를 찾을 수 있는 로봇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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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형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장이 상품 배송 과정 및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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