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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긴 中 BYD, 내년 한국 시장 공략…‘정면돌파’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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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2. 07. 19. 18:03

韓 법인 직접 설립 '정면 돌파' 전략
배터리 등 자급자족…가격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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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가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공개한 'E-SEED GT' 컨셉카. /연합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BYD)가 매 분기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발판으로 내년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특히 BYD는 폴스타·볼보 등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와 달리 한국에 법인을 직접 설립해 정면돌파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자급자족하는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폭풍 성장세에 올라탄 BYD가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는 최근 한국에 BYD코리아 법인을 두고,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도로 주행 테스트 시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현대자동차·기아 등 경쟁 완성차 업체와 달리 중국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배터리를 넘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대부분을 직접 양산해 출고 대기기간이 짧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BYD는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부터 가성비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차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카플레이션' 현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실제로 BYD는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생산해 외부 조달 비중은 10~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리튬인산철 배터리 내에 모듈을 없애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비를 절감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BYD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연일 판매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YD는 323% 성장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 점유율 50% 돌파를 이끈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매출 역시 지난해 42조원을 기록해 2018년(23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BYD는 한국 진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A/S 총괄·홍보·국토부 인증·회계 담당 직원 채용을 진행하는 동시에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전 버스를 도입하는 등 한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 시장 공략 전 버스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 바 있다"며 "BYD도 현대차와 동일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시장조사업체인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 새로 등록된 전기버스 896대 가운데 399대(44.5%)가 중국산이었다. 2020년 23.2%, 2021년 33.2%로 해마다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BYD 버스의 배터리 용량은 350㎾h가 넘지만, 현대차와 에디슨모터스 등 국산 버스는 배터리 용량이 300㎾h 이하로 탑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BYD가 완성도 높은 차량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다면 국내 전기차 점유율 증가세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직접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는 것은 차량 완성도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점유율은 가성비와 비례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될 시 점유율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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