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 경신…하나금융 제쳐
비은행 부문은 여전히 약해…증권 등 M&A 집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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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지난해 완전민영화를 달성하고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며 자본비율까지 개선했다. 올해 들어 재차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아직 타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만큼 증권 등 M&A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1부는 이날 오후 금감원의 문책경고 등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손 회장의 소송에 대해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손 회장에게 내려졌던 문책경고는 취소된다.
문책경고는 확정될 경우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이 같은 사법리스크는 그간 우리금융의 경영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사실심(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인 1심·2심에서 승소하면서 사법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됐다.
손 회장은 2019년 초 우리은행이 금융그룹 체제로 전환한 뒤 우리금융의 초대 회장에 선임됐다. 이후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또다시 연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완전민영화 숙원을 이뤄낸 데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올해 상반기 기준 1조7614억원의 당기순익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개선된 수치로, 경쟁사인 하나금융그룹을 제치고 3위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기 속 기업대출 자산을 늘린 결과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비이자이익도 투자금융(IB) 부문 손익 확대로 개선됐다.
그간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부실채권(NPL) 투자 자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설립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아직 증권·보험 부문 자회사가 없어, 순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18.5%)이 경쟁사보다 낮은 상태다. 주요 금융그룹들의 40~50%대와 비교하면 2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이에 우리금융은 올해 초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M&A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이 사법 족쇄를 벗은 만큼 앞으로 더 공격적인 M&A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완전민영화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졌고,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그룹의 자본건전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손 회장이 사법 부담을 덜어낸 만큼 더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2심 결과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판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향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