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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차·기아, 글로벌 ‘車 반도체 동맹’ 소극적인 이유

[취재후일담] 현대차·기아, 글로벌 ‘車 반도체 동맹’ 소극적인 이유

기사승인 2022. 07. 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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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 90% 이상의 굳건한 위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동맹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차·기아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달리 '반도체 동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한 자동차업계 관계자의 발언입니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매 분기 실적 발표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판매량 감소세가 적고, 국내외 대기물량이 115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부품난은 차값을 올리고,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대리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의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올해 초 삼성전자와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부분에 대한 협력이 기대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실정입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축소된 크기에 비해 현대차·기아가 타격을 적게 받아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연스럽게 차값을 인상할 수 있고,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해외 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성국 기아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증가된 부품비 상당 부분이 차량 가격에 전가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 58%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기아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 증가한 2조2341억원으로 첫 2조원 벽을 넘었습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은 현대차·기아는 국산차 점유율 9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7000만대 초반 규모로 전망돼 2019년(8756만대) 대비 약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규모가 제일 큰 미국도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이 1320만대에 그칠 전망입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약 400만대가 하락한 수치로 시장 규모도 25%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편리한 A/S 시스템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편익이 감소될 수 밖에 없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모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차값을 크게 올리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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