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국민의힘, 빠른 재정비로 집권여당다워져야

[사설] 국민의힘, 빠른 재정비로 집권여당다워져야

기사승인 2022. 07. 31. 18: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직책을 내려놓고 조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권 대표 직무대행의 '문자유출' 사건 이후 지난 29일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당내 초선의원들의 비대위 구성 요구, 또 이날 조수진 최고위원의 사퇴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집권여당이 흔들리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의 윤리위가 성상납 의혹에 휩싸인 이준석 전 대표를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직하면서 집권여당의 '지배구조'가 안정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책임이 막중해진 권 대표 대행이 '문자유출'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를 꾸리더라도 하루빨리 '임시적' 성격의 비대위 체제를 정상적인 체제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더 이상 집권여당이 당권 다툼에 빠져있어서는 각종 제도적 변화의 안착, 개혁 과제 착수, 민생 안정 등 중요한 국정과제들을 거대야당의 발목잡기를 극복하면서 추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실망한다.

경찰의 반발을 샀던 행정안정부의 검찰국 신설도 안착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검수완박'은 현 정부가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도 유사한 반발을 부를 소지가 크다. 여기에 더해 현재 정부가 공공부문, 규제, 조세 등 각종 개혁들을 의욕적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지도부를 확정해서 당을 정상화시키기 바란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개혁을 추진할 최적의 시간이 아깝게 흘러가고 있어서 당내 권력을 쥐기 위한 투쟁으로 허송세월할 여유가 없다. 국민의힘의 각성을 바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