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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친환경차 3위로 ‘껑충’…‘보조금·혜택’ 축소는 풀어야 할 숙제

현대차그룹, 유럽 친환경차 3위로 ‘껑충’…‘보조금·혜택’ 축소는 풀어야 할 숙제

기사승인 2022. 08. 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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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EV 등 인기 업고 점유율 11.5%
'보조금·혜택 축소' 풀어야 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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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비전과 로보틱스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1~6월) 유럽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치고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점유율 상승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EV와 니로EV 판매 호조에 따른 상승세로, 하반기 아이오닉 5·6와 EV6가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집계될 시 점유율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11.5%를 기록해 완성차 업체 순위 3위에 올랐다. 1위는 점유율 18.1%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스텔란티스가 16.6%로 2위, BMW그룹이 11.2%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메르세데스-벤츠(9.3%)가 5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점유율 7.6%로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을 이끈 모델은 코나EV와 니로EV로 꼽혔다. 실제로 단일 모델 판매 기준 두 모델은 베스트셀링친환경차 '톱10'에 선정됐다. 니로EV는 2만2698대 판매로 6위, 코나EV는 2만506대로 10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에 힘입어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8.2% 증가했고,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 오른 4.7%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 상승을 기록해 전기차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반기 유럽내 전체 자동차 판매가 559만7656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점유율 상승과 함께 전기차 판매 비중 16%를 돌파해 전기차 판매 역사상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과 부가가치세 면제 등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독일은 4만유로(5320만원) 이하인 전기차에 지급하던 보조금 6000유로(798만원)를 내년부터 4500유로, 2024년부터는 3000유로로 축소하고,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 삭감까지 계획하고 있다. 영국도 소비자가 5000만원 이하 전기차를 구매할 시 지급하던 최대 230만원의 보조금을 11년 만에 폐지해 현대차·기아의 차값이 기존 4000만원대에서 5000만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축소 움직임은 최근 유럽이 중국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모델별 낮은 트림을 새로 만들고, 보급형 모델 투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계획한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는 그대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보조금 축소로 차값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의 '보급형' 모델을 투입해 점유율 확보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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