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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 업계의 새 복병, 美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사설] 차 업계의 새 복병, 美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기사승인 2022. 08.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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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7400억 달러(한화 약 910조원) 규모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서명했는데 앞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게 된다. 자칫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보조금 지급이 너그러웠다. 생산지와 관계없이 해마다 자동차 회사별로 20만 대의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의 신차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앞으론 규정이 까다로워져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 수출하고 있다.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1~6월 329만9000대를 팔아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에 우뚝 섰다. 1위는 513만8000대를 판매한 일본 토요타그룹, 2위는 400만6000대를 판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5, 기아는 EV6를 미국에서 판매 중인데 내년에 각각 아이오닉6, EV9 등 신제품을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를 혜택 대상에서 제외하고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만 혜택을 준다. 이 요건에 맞으면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실상 미국 판매는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미국에서 최종 조립을 해야 한다. 형식이 어떻든 미국산 제품을 쓰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것인데 큰 악재다. 미국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하고, 보조금을 받아 판매량을 늘려갈지 고민해야 한다. 글로벌 3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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