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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한화, 사업재편 넘어 한화에너지로 승계 정점 찍는다

[마켓파워] 한화, 사업재편 넘어 한화에너지로 승계 정점 찍는다

기사승인 2022. 08.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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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업재편 '넥스트 스텝' 주목
김승연 회장 세 아들 지분확보 속도
'에너지'로 승계 마지막 퍼즐 맞출듯
사업재편 후 한화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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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한데 뭉친다. 그동안은 개별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했지만, 최근 종합방산기업 출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의 방산사업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내년 3월까지 가져오고, ㈜한화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다. ㈜한화는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내주는 대신 한화건설과 한화정밀기계를 얻었다.

사업재편 다음 단계도 시장의 관심사다. 방산, 에너지, 우주항공, 금융 등 결이 비슷한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김승연 한화 회장 세 아들의 ㈜한화 지분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의 ㈜한화 지분 합은 7.7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와 합병하는 등의 방법도 점쳐진다.

◇내년 3월까지 방산-정밀기계 등 사업재편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의 방산사업부문을 합병한다. 한화 방산사업부문은 탄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차 등을 생산하는데 두 사업을 합쳐 시너지를 노리기 위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는 ㈜한화에 양도한다. 한화정밀기계는 향후 ㈜한화의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맡고있는 모멘텀과 합병될 예정이다. 방산은 방산대로, 정밀기계는 기계대로 결이 비슷한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다. 사업재편을 통해 제조(방산·에너지·항공 등), 금융(생명·자산운용·증권), 레저(호텔&리조트) 구도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사업재편의 핵심인 방산 사업은 김동관 사장이 향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초에는 ㈜한화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화학·방산·항공 등 그룹의 중추 사업을 도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화의 사업재편에 시장도 화답했다. 방산사업의 중심이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3.18% 오른 7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업재편 발표 직전인 지난달 28일보다 32.9% 올랐다. ㈜한화는 이날 3만1200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하면 22.11%, 한화솔루션은 10.2% 오른 4만2250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한화솔루션 모두 최근 발표한 사업구조재편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들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대 수혜 기업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한화그룹 사업재편의 최대 수혜 계열사로 판단된다"며 "국내외 방산 수요에 중기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주사업 육성의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음 스텝은 김동관 사장 ㈜한화 지분 확보→한화에너지 활용법은
시장에서는 김동관 사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상무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활용법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는 각각 25%를 보유했다.

한화에너지는 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해온 계열사다. 한화의 주력 사업과는 거리가 멀지만 ㈜한화 지분 9.7%, 한화임팩트 52.1%를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가까이 서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역으로 흡수합병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하던 ㈜한화 지분 4.24%를 가져오기도 했다. 삼형제가 ㈜한화 지분을 늘리는 핵심 지렛대인 셈이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절반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배당금을 향후 승계 작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임팩트(구 삼성종합화학)가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데, 상장시 10조원대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동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흔적은 2005년 삼형제에 한화에너지(당시 한화S&C)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 남아있다. ㈜한화가 2001년 설립한 한화S&C는 지분 66.7%를 ㈜한화, 김승연 회장은 33.3%를 보유했다. 2005년 김 회장과 ㈜한화는 보유지분 전량은 삼형제에게 넘기는데 이때 김동관 사장이 66.7%,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는 각각 16.7%를 받는다.

장남과 차남·삼남의 지분율 격차는 현재 ㈜한화에서도 나타난다. 김동관 사장은 4.44%,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상무는 각각 1.67%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삼남의 지분 합은 3.34%로 김동관 사장 지분율에 못 미친다. 재계 한 관계자는 "1명에게 확실하게 지분을 몰아줘 불필요한 분쟁을 방지하고, 계열분리 없이 안정적으로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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