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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오징어게임'에 대한 현장의 관심은 컸다.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오영수, 박해수, 정호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극장의 레드카펫과 포토월 등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았다. 해외 취재진의 질문 공세도 이어졌다. 이정재와 정호연이 스케치시리즈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오징어 게임' 속 게임을 하듯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주변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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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 국제영화제인 아카데미와 달리 에미상은 미국 TV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수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아카데미보다 보수적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이 영어권 드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가 플랫폼 변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다양해졌고 이용자수 역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그동안 전통적으로 TV채널이 주된 유통 경로였다. 이 때문에 해외 드라마는 마니아들이 찾아보는 비주류에 속했다. 해외 드라마를 보려면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다운받거나 해외 유료 방송 채널에 가입해야 했다. 자막조차 제공되지 않아 해당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덧입히는 경우가 흔했다. 번역 오류도 많았다. 자막이 제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한류스타의 팬덤이 있는 일본, 태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를 제외하면 이런 불편을 감수하며 한국 드라마를 찾아보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OTT가 이런 장벽을 단숨에 깨뜨린 셈이다.
공들여 완성한 번역이 인기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 자막을 통해 작품을 보는 데 익숙해진 요즘 시청자들은 자막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90여 개국을 통해 공개됐다. 그리고 17일만에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가 됐다.
여기에 데스 게임의 형식을 착안해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꼬집는 내용 또한 전 세계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패러디까지 양산시켰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K콘텐츠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 등이 후광 효과로 TV쇼 부문 톱10위권 안에 오르기도 했고, K드라마인 '환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넷플릭스 TV부문 10위 안에 안착해 여전히 K콘텐츠의 인기와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수리남'이 전 세계 톱8위에 올라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룹 방탄소년단, 윤여정에 이어 블랙핑크, 박서준, 마동석 등 K팝과 K무비 스타들의 미국 진출이 연이어 이어지며 한류콘텐츠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