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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임윤아는 "정말 쉴 틈 없이 달려가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준비해왔던 걸 모두 좋게 봐줘서 힘든 게 잊혀졌다. 다시 새로운 것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빅마우스'는 6.2%(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2배가 넘는 13.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작품은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어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임윤아는 극중 박창호의 아내이자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간호사 고미호 역으로 열연했다.
"고미호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는 역할이었어요. 이렇게 감정이 깊은 연기를 하게 되었고, 또 처음 누아르 장르를 하게 되어 필모그래피에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기뻐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어요."
임윤아는 고미호 역으로 앞장서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높아 주체적인 행동도 보여줬다. 또 이종석과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의 모습,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종석과 교복을 입고 등장한 신은 '데뷔 때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실 '빅마우스'가 전체적으로 무겁게 흘러가기 때문에 미호와 창호의 과거신이 소중했고, 실제로 촬영도 그런 느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이종석과는 알고 지낸 지는 오래 됐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만난 건 처음이어서 재밌고 새로웠어요. 디테일하게 감정선을 잘 살려 표현하는 배우라 그런 점에서 호흡하는 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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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임윤아는 1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무대와 공연을 이어왔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양하게 출연해왔다. 올해에는 TV·영화에서도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걸그룹들의 롤모델로 '윤아'가 많이 꼽히기도 한다.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로 말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저는 S.E.S., 핑클 언니들을 보며 지냈는데, 제가 이제 그런 언니들의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어느 회사랄 거 없이 이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이 어떤 고민이 생겼을 때 선배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도 그런 시기가 올 때 나를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제 경험담은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의 존재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찾아줬으면 해요."
10대 때 데뷔해 이제는 30대가 된 임윤아는 아직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활동한 지 15년이 되었지만 가수 활동으로 지낸 경험이 더 길다 보니 연기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진다. 아직 작품을 차근차근 더 쌓아가려고 하는 단계다"라며 "30대가 되었으니 현명하게 잘 걸어가는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진행한 소녀시대 활동부터 '빅마우스', 그리고 현재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 받고 있는 '공조2'까지, 임윤아에게 올해는 누구보다 특별했다.
"제가 활동한 15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아요. 그간 소녀시대로서 좋은 성적과 업적을 이루게 된 해도 있었지만, '윤아시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영화·드라마·가수 활동을 동시에 한 게 처음이기도 해요. 그래서 그 기쁨이 몇 배로 더 크게 와닿았고요. 앞으로도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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