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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적극 대응… “MBC, 민주당과 유착했나”

국힘,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적극 대응… “MBC, 민주당과 유착했나”

기사승인 2022. 09. 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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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 관련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과방위원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저격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정언유착'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은 MBC의 조작과 왜곡으로 촉발된 것이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유착이 배후에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MBC는) 확인되지도 않은 대통령 발언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며 "그 과정에 보도 윤리에 따른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도 없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MBC를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 워딩에) 자의적이고 자극적인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부정확한 내용을 단정적으로 보도한,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처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윤 대통령 옆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우리 국회가 잘 협조를 해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전후 맥락"을 들어 "MBC가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편집)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잡음 탓에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야당의 지적이 논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의 맥락상 '이 XX들'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야당을 지칭한 것이 분명함에도 MBC가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넣어 사실관계를 완전히 왜곡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이날 출근길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라는 발언을 재차 옹호하며 방어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MBC의 악의적인 보도로 이번 논란이 일어났다는 시각이다. 국민의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이 MBC와 유착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시했다. MBC의 첫 보도 전에 이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판했다는 주장이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뉴욕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시점은 (22일) 오전 9시33분이고 MBC의 관련 보도 시점보다 34분이 빠르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보이스피싱, MBC가 미끼를 만들고 민주당이 낚시를 했다"고 일갈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MBC의) 특정 기자가 (민주당의) 밀정 노릇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특정 정당과 언론사가 보도 정보를 사전에 주고받으며 여론몰이를 시작했다면 정언유착"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CBS 라디오에서 "광우병 사태 때도, 검언유착 사건 때도 MBC가 중심에 있었는데, 이번에도 MBC가 중심에 있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누구한테 이걸(영상을) 받았는지, MBC는 이걸 가지고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은 이번 논란으로 국정지지율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외순방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고자 했던 여당으로선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이번 논란에 대해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직접 책임지며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병국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언제든지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지만 그러한 부분들을 변명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모면하려고 하면 (논란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윤 대통령이 정면돌파해야 한다면서 사건을 두루뭉술 덮고 가면 안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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