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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산은, 내달 이전준비단 출범... 노조 “강력 투쟁”

‘부산 이전’ 산은, 내달 이전준비단 출범... 노조 “강력 투쟁”

기사승인 2022. 09.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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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민주당 의원실 입수 자료
준비단, 약 50명 규모로 구성
이전 부지 검토 등 종합 수행
9월 조직·10월 출범 목표
노조 "추진단 참여자 대상 강력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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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국정 과제인 '본점 부산 이전'을 지원할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지방 이전을 위한 관련 법 개정 이전에 선제적으로 로드맵을 구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직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만큼 노사 갈등의 '화약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본점 부산 이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동남권 영업 강화 방안' 등을 수립할 '이전 준비단(가칭)'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내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을 단장으로 약 50명 규모의 조직을 꾸린 뒤 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게 목표다. 이들은 노조 등을 대상으로 한 소통 업무와 이전 부지와 시설 규모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상근직인 전략기획팀과 인프라 기획팀은 각각 정책금융 역량 유지 방안과 입지 분석·선정안 검토 등을 맡게 된다. 두 개의 팀에 배치되는 인원은 10명 정도다. 비상근직인 종합기획부(대외협력), 총무부(부동산 전략), 인사부(노사급여), 영업기획부(여신제도), 재무기획부(세무) 등은 총 40여 명으로 꾸려진다.

이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본점 이전 추진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이전은 올해 1월 대선 공약으로 나왔고 이후 지난 5월 국정과제로 선정됐다"며 "이 국정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당국인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 이전 추진 방향 검토에 돌입한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지침과 산업은행 내부의 지침이 구체화할수록 직원과 경영진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 지부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최 부행장 주재로 열린 본점 부산 이전 관련 내부 설명회를 보이콧했다.

조윤승 노조위원장은 노조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사측에서 이전 추진단 설립 강행을 통보했다. 노조는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해당 업무와 관련된 모든 부서장, 부서원들을 투쟁 대상으로 포함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각 이후로 이전 추진단에 참여하거나 협력하는 모든 자들은 전부 투쟁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20일 의원실 차원에서 산업은행에게 부산 이전 추진 계획을 물었지만 '검토된 바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노조 갈등이 큰 상황인 만큼)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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