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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과감히 포기”…테슬라, 차값 올리며 한국 시장 ‘탈출 전략’ 꾀해

“보조금 과감히 포기”…테슬라, 차값 올리며 한국 시장 ‘탈출 전략’ 꾀해

기사승인 2022. 09.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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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든 차종 가격 인상 다섯 번 단행
테슬라, 올 1~8월 판매량 30% 급감
"A/S 등 소비자 편익 고려 안해…시장 탈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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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합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판매 가격을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 인상했다. 특히 보급형 모델로 꼽히는 '모델3'는 지난해까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모두 받았지만, 올해 차값이 7000만원을 넘겨 혜택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석 달이나 신규 등록 대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테슬라가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동시에 물량 수급도 조절해 진입 장벽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목표 판매량을 모두 채우고 시장 탈출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좌지우지해온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가 1년 만에 뒤집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테슬라 판매량은 98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급감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두 배 수준인 10만대에 육박한 것과 상반된 결과로, 국내에서 입지가 대폭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테슬라의 글로벌 공급량은 오는 3분기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에서 "자동차 출하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기 출고 규모로 35만~37만대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31만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국내에서 공급 물량을 낮춘 것은 전기차 선두 주자로써 한국 시장 목표 판매량을 채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한국에 첫 진출 9개월 만에 수입차 판매 '1만대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 1만7828대를 판매해 수입 전기차 점유율 73.8%를 차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가 2020년부터 수입차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모두 받고,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며 "보조금을 무기로 입지를 넓힌 테슬라가 올해부터는 팬덤을 무기로 판매 수익 극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올해부터 프리미엄 반열에 이름을 올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차량 A/S 등 소비자 편익을 위한 서비스 구축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목표 판매량을 채운 국내 시장에서 탈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차량과 A/S 품질 논란을 빚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기준 3위(3만9500여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A/S센터수는 국내에 단 9곳 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울 성수·강서 등 수도권에 대부분 집중돼있다. 대구나 부산, 광주, 제주 등 지방 도시엔 각각 한 곳만 AS센터를 운영한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는 AS센터는 전국에 370곳, 기아는 280여곳, 르노는 190여곳에 달한다. 수입차 업체의 경우에도 국내 AS센터는 벤츠 56곳, BMW 68곳, 볼보 32곳 등이다.

아울러 테슬라의 사회공헌 관련 지출액에 대한 논란도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2억원과 162억6363만원을 기록했지만, 사회공헌 관련 지출액은 0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벤츠코리아는 28억원, BMW코리아는 15억원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국내 PR팀을 해체하고, 오직 고객센터만 열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속적인 A/S와 차량 문제가 발생하고, 사회공헌 지출 논란에도 대응하지 않는 것은 강력한 팬덤만 믿고 '배짱 장사'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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