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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해법 찾기’ 한 발 더

이재용·손정의 만났다… ‘ARM 해법 찾기’ 한 발 더

기사승인 2022. 10. 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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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서 경계현·노태문 사장 대동해 ARM CEO 만나
전문가 “담판 있었을 것, 다만 공개에는 신중 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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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 /사진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80조원대 영국 반도체설계회사 'ARM' 메가딜과 관련 구체적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 측 총수와 최고 책임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댄 만큼 큰 틀의 '해법'은 도출 했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 등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했다. 면담 후 만찬까지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총수 사이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중장기적이고 포괄적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형준 차세대반도체사업단장은 "엔비디아가 인수를 발표했다가 '백파이어'를 맞지 않았느냐"며 "어떤 결과가 도출 됐더라도 지금 공개하기엔 신중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단장은 또 "손 회장이 찾아 왔다는 건 담판을 지을 게 있다는 의미이고 또 상당히 다급했다는 방증"이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두 사람이 서로 공개적으로 만남을 알리고, 양 사 핵심 경영진까지 다 불러 머리를 맞댔겠느냐"고 진단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 75%를 보유 한 최대주주다. 앞서 세계적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약 400억달러(한화 47조8000억원)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경쟁당국의 반독점 문제제기로 무산됐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음에도 단독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인텔·퀄컴·SK하이닉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경쟁사들과 공동 인수에 나설 경우 기술을 공유해야 하는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프리 IPO 방식으로 지분을 쪼개어 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ARM은 상장을 추진 중인데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추진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으로서도 처치 곤란 상태의 ARM을 상장 전 일부 지분을 삼성에 매각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러 제약 때문에 큰 논의 보다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긴밀한 기술적 협력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이 경우 다른 경쟁사가 반도체설계 1등기업 ARM을 인수했을 시 받게 될 삼성의 압박은 감수해야 한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인연은 2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말에도 양 사가 영국 팹리스기업 ARM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한 바 있다. 이후 자주 만나고 통화로 허심탄회하게 사업 구상을 공유,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RM을 놓고 수십년간 소통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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