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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폭락…모럴해저드 논란 등 겹악재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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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2. 10. 12. 16:52

비등기 임원 두명, '포쉬마크' 인수 발표 전 지분 매도
인수 소식 악재로 작용…증권가 "수익성 하락 우려"
네이버 본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사진=정재훈 기자
네이버의 주가가 최근 일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행위 논란 등 겹악재에 휩싸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떨어진 데다가 '포쉬마크' 인수 등으로 향후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네이버 일부 임원, '포쉬마크' 인수 발표 전 지분 대거 매도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준현 네이버 책임리더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총 815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중 575주는 인수 발표 전에 처리했다. 강태은 책임리더 또한 최근 14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800주는 인수 발표 전인 지난달 23∼28일 네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이들 책임리더는 네이버의 비등기 임원으로 리더와 대표급 사이의 중간 관리자이며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보유 주식을 공시해야 한다.

두 임원 모두 인수 발표 전 네이버가 주당 20만∼21만원대에 거래될 때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지난 4일 포쉬마크를 16억달러(2조3441억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하기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대부분을 팔아치운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대금 대출 상환 등을 위한 것이며 포쉬마크 인수와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소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종가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8%가량 급락했다. 지난 11일 네이버는 종가 기준 16만원선이 붕괴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우려가 네이버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광고 수익에 더해 커머스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며 코로나 이후 네이버의 수익성은 빛을 발했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정보통신(IT) 전반의 인건비 상승, 신사업 적자 등이 빠르게 수축한 경기 상황과 만나 지난 1년간 주가는 6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 '포쉬마크' 인수 소식 악재로 작용…증권가 "수익성 하락 우려"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네이버의 수익성 하락 우려는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견조한 별도 커머스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크림',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전사 커머스 수익성 하락이 아쉽다"며 "포쉬마크의 상반기 적자는 500억원을 상회했는데 연율화 시 이는 네이버 2023년 연결 영업이익의 10%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5만~38만원선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20%, 9%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322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9.1% 밑돌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포쉬마크 인수가에 대한 평가는 인수 완료 이후 경영 개선과 네이버와의 시너지 규모에 따라 판단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인수가의 적정성은 결국 인수 이후 경영 개선과 네이버와의 시너지 규모에 따라 판단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포쉬마크에서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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