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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2023년 트렌드 ‘오피스 빅뱅’ 준비에 분주…대세는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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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11. 22. 06:00

달라진 일터 문화 '오피스 빅뱅'
김난도 서울대 교수 워라밸 주목
정장보단 실용성 제품 출시 러시
작업복 패션 '워크 웨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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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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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G./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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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톰보이 맨즈라인 화보./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일터 문화가 변화하면서 패션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는 오피스룩을 고르는 기준이 딱딱한 격식보다는 편안하면서도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 한 옷으로 판도가 바뀌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다음 해 트렌드를 전망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최근 2023년의 중요한 현상 중 하나로 '오피스 빅뱅'을 꼽았다. 김 교수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출퇴근과 재택이 뒤섞이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등 달라진 일터 문화를 '오피스 빅뱅'이라는 키워드로 진단했다.

이에 패션기업들도 관련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고, 재택근무도 확산하면서 자유롭고 편안한 복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먼저 패션기업 세정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최근 브루노바피의 신규 라인 '브루노바피 캐주얼'을 론칭했다. 그동안 정통 클래식 정장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브루노바피는 '브루노바피 캐주얼'을 통해 니트와 코트, 재킷, 점퍼 등 실용성 높은 편안한 스타일의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8월 27년 만에 신규 남성복 '시프트 G'를 론칭했다.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다양한 TPO(시간·장소·상황)를 충족시킬 수 있는 편안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은 "디자인과 실용을 중시하는 3040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남성복을 출시했다"며 "젊은 감성의 새로운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 중인 또 다른 브랜드인 갤럭시 역시 편안함과 격식을 겸비해 일상복과 출근룩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 FW(가을·겨울)시즌 기준으로 코트와 아우터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0% 가까이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를 통해 남성복 라인 강화에 나섰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여성복이지만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 받지 않는 스타일로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스튜디오 톰보이의 남성복 매출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일상복은 물론, 출근복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남성복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스튜디오 톰보이는 총 9개 남성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적극 확대해 남성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격식을 덜어낸 비즈니스 캐주얼을 넘어 일명 '워크 웨어'로 불리는 작업복 패션도 인기다. 코오롱FnC의 워크웨어(작업복) 볼디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9월 산업 현장에서 착용하는 특수복의 일종으로 출시했는데, 일상복으로도 인기를 끌며 매장수 역시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안팎에선 직장 문화가 바뀌면서 일상과 일터에서 경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김난도 교수가 전망한 것처럼 직장 문화의 변화로 사무실은 물론, 동네 근처에서도 모두 잘 어울릴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이 대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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