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간 곧 간다 인식하는 듯
차기 지도부 윤곽은 예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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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총서기에 재선출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2032년 10월과 2033년 3월까지 총서기와 주석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무엇보다 그의 건강과 나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2033년이면 80세가 될 나이는상당한 부담이라고 해야 한다. 그가 주위의 반대에도 은퇴라는 용단을 내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내 임기 중에 대만과의 전쟁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사실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자신의 시대가 이제 곧 갈 것이라는 사실을 에둘러 피력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가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시 주석이 자신의 총서기 3연임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7년까지 대만을 해방시키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시 주석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자신의 임기를 거론했을 수 있다. 이는 자신의 모든 임기가 2028년 끝날 것이라는 말과 어느 정도 통한다"면서 그의 은퇴가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딩쉐샹(丁薛祥) 부총리를 비롯해 차기 당정 최고 지도부를 구성할 잠룡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현실 역시 직시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최근 조용히 막을 내린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 비밀 회의인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는 현안으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나 위상에는 전혀 변함이 없기는 하나 시 주석의 시대가 조용히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