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내부 출신’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내부 출신’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기사승인 2022. 12. 01. 18: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오는 23일까지 차기 회장 최종후보 결정
아직까지 관료 출신 하마평 거론 없어
역대 최고 실적 경신…올해 2조원대 순이익 기록 전망
디지털·WM·ESG 등 핵심분야서 성과
basic_2022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종 후보 선정 기한이 오는 23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유력 외부 인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힘입어 금융권 외풍 논란을 빗겨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이 지난 2년간 낸 성과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 WM(자산관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각 계열사에 분산됐던 핵심 사업을 지주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도록 기반을 닦았다. 특히 은행 근무 시절부터 전문성을 키워온 디지털 분야에선 플랫폼 '올원뱅크', '나무' 등 주요 앱을 개편하면서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장직에 오른 '내부 출신' CEO(최고경영자)로서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 출신 하마평 거론되지 않아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4일 첫 회의를 열고 지주 회장직을 비롯한 계열사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손 회장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 만큼 이달 중순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나올 전망이다.

손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농협금융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농협금융은 임시 회장을 맡은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한 전직 회장 모두 관료 출신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시작될 때마다 관(官) 출신 인사가 거론됐던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차기 회장 인선 때와는 달리, 지난달 14일 첫 임추위 회의가 개최된 이후 관료 출신 인사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고 있다"며 "농협금융의 인선 결과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임기가 아직 1년여 남은 만큼, 지주 회장 임기를 1년 더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지배를 받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농협중앙회장 임기에 영향을 받는다.

◇'역대 최고 실적' 경신…디지털·WM·ESG 등 성과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단 점도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최고 실적을 다시 쓸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조97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수치로, 올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2919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주력 분야로 꼽히는 '디지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DT) 최고협의회를 마련해 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경영전략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올원뱅크, 나무 등 주요 계열사 플랫폼 개편을 추진하며 가입자 수를 끌어 모았다. 이에 올원뱅크의 지난달 말 가입자 수는 894만명으로, 2020년 말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NH스마트뱅킹은 지난달 말 1090만명을 돌파했다.

WM 분야도 강화됐다.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꼽히는 만큼 지주 차원에서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손 회장은 취임 후 'WM 브랜드화'를 목표로 'NH WM마스터즈'를 출범시켰다. 은행·증권·자산운용·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WM 최정상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최고 수준의 WM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주 차원의 WM 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ESG경영도 본격화했다. 처음으로 ESG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각 계열사 별로 ESG투자상품을 개발·출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