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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중국산’ 오명 벗는 LFP 배터리…韓 기술 확보 시급하다

[기자의눈] ‘중국산’ 오명 벗는 LFP 배터리…韓 기술 확보 시급하다

기사승인 2022. 12. 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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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행가능 거리가 짧은 탓에 부정적인 '중국산' 취급을 받던 LFP(리튬·철·인산) 배터리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 등 차량 사이즈가 커지며 LFP 배터리의 단점이 상쇄된 동시에 차량 수요 둔화 우려도 대두돼 저렴한 가격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LFP 배터리는 CATL과 비야디(BYD) 등 중국의 배터리 업체가 중국 정부의 발 빠른 전기차 보급 정책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내수 시장 확대를 목표로 개발한 기술이다. 당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에 수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주행가능 거리가 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집중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 초기 단계에는 NCM 배터리가 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공간 효율성이 높은 동시에 주행가능 거리도 길어 가격이 비싸도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LFP 배터리의 기술이 발전해 프리미엄을 앞세운 NCM 배터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20년 테슬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벤츠와 폴크스바겐, 올해는 포드와 리비안 등이 LFP 배터리 탑재를 선언한 데 이어 현대차 역시 국내 NCM 배터리와 함께 CATL에게 올해 전기차 배터리 7만2000대분을 공급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8월 CATL이 공개한 차세대 LFP 배터리인 'M3P'의 에너지 밀도가 ㎏당 230Wh(와트시)로 한국 기업의 주력인 NCM(㎏당 250Wh) 배터리에 근접한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M3P 배터리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00km지만, 가격은 NCM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은 내년부터 시작될 계획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 배터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FP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생산 라인의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가 기존 NCM 배터리의 원자재 구성을 다변화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동화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선택한 NCM 배터리의 전망이 시간이 흐를수록 어둡게 변하고 있다. 대대적인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기 위해 LFP 배터리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는 항상 '기회'라는 단어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는 NCM 배터리의 미래 전략과 개발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 대응을 할 수 있는 장기 전략과 정책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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