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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쟁자들 물밑 움직임…디샌티스 ‘차별화’ 시도

트럼프 경쟁자들 물밑 움직임…디샌티스 ‘차별화’ 시도

기사승인 2022. 12. 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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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시달린 트럼프, 특별한 활동 없어
디샌티스, 공화당 입법 현안 주도 전망
2016 대선 반복 경계에도 '포기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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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11월 9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연례 지도자 회의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추락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예비 대선 후보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내년 봄이나 여름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늦추면서 입법 회기 내에 정치적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정치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를 재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입법 활동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다른 예비후보들과도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WP는 공화당이 새 의회에서 절대다수 지위를 확보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낙태, 개인정보, 총기 휴대권 등에서 보수적 이슈를 주도할 힘을 더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플로리다주는 임신 15주부터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공화당 지역보다 느슨한 수준으로, 디샌티스 주지사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뜻을 앞서 밝히기도 했다.

더힐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과거 코로나19 대응 평가 등에 있어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전문가들의 재촉에 코로나19 대응으로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려 민생에 타격을 입힌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 등은 자신의 관할 지역 내 영업을 허용해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공화당이 크게 고전한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며 재선 고지에 오르면서 트럼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현재 대체적인 여론조사 판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모습이지만 양자 대결을 전제로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공화당 내 다른 후보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숙고를 거쳐 내년 초부터는 입장 표명과 유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신간을 출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내년 1월 15일부터 '북 투어'를 재개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은 경선이 조기에 실시되는 주(州)에서 일할 직원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글랜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도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트럼프가 좀더 미끄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트럼프에게 기회를 줬던 2016년 대선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이 불참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달 15일 출마 선언 뒤 유세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자와의 만남 등 각종 논란과 당국 조사에 잠시 몸을 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혀 독보적이지 않은 결과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는 그를 지지하기를 거부하거나,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인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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