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가격 최대 20% 인하
"배터리 가격인하 압박에 업체 부담"
"전기차 팬매 늘면 호재될 것"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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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했다. 독일에서도 모델3과 모델Y의 가격을 1~17% 인하했으며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도 판매가격을 낮췄다. 중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10% 안팎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테슬라가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한 건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대한 높은 수요로 '고가 전략'을 유지했던 테슬라가 전략을 바꾼 모습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납품 계약은 수년 간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 계약인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가격 인하 압박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슬라가 판매 가격을 인하한 부담을 배터리 업체로 전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할 경우 배터리업계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자주 이뤄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장은 완성차 업체가 자체 마진을 줄이면서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며 "가격 인하 경쟁이 장기화되면 향후 배터리업계로 압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테슬라의 판매 가격 인하 전략이 배터리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가격 인하 후 테슬라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중국에서는 테슬라가 가격을 내린 이후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와의 경쟁을 위해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 증가는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이 확대된다는 의미인 만큼 배터리사들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건 배터리사들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할지, 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