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임박…국내 생태계 위협 두나무·빗썸 누적 영업이익 70~80% 하락 속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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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빗썸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제공=아시아투데이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가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매각이 임박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생태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고팍스가 인수 절차 막바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지분 40% 가량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코 앞에 두며 중국계 거래소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주요 거래소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팍스는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공동협의체 닥사(DAXA)에 소속되어 있다.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라는 점과 보유한 기술력이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긍정적으로 검토 한 이유로 보여진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거래소인만큼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해외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가상화폐도 거래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누적 영업이익 7348억 원으로 지난 2021년 3분기의 누적치보다 영업이익은 71.7% 감소했다. 또 순이익 3327억을 기록하며 83.8% 감소했다. 빗썸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빗썸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누적 영업이익 1517억 원으로 2021년 3분기 누적치보다 80.7% 줄었다. 순이익 401억 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은 93.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의 99%는 가상화폐 거래로 인한 수수료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거래가 매출의 전부이다. 지난해에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며 거래 빈도수가 줄었던 것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바이낸스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일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두나무는 사업의 확장을 위해 투자부동산 취득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추진 하고 있고 빗썸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금세탁방지 강화를 위해 회원 제도를 개편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바이낸스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대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고팍스는 이번 바이낸스 매입설에 대해 "계약서 내에 비밀유지 문서 등으로 인해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