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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내정자의 과제 “포트폴리오 완성”…시장에선 ‘제3의 역할론’ 제기

임종룡 내정자의 과제 “포트폴리오 완성”…시장에선 ‘제3의 역할론’ 제기

기사승인 2023. 02.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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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사 인수 등 지주 포트폴리오 완성 과제
임 내정자, 2013년 농협금융 이끌며 증권·보험 인수 성공
객관적 시각 갖춰…조직 혁신 적임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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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지주 출범 5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은 증권·보험사 인수로 지주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임 내정자가 이를 실행할 최적임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을 금융권 모범 사례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 횡령·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내부 혼란, 그룹 파벌갈등 등 난제를 풀어 조직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임 내정자의 등장은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시각과 접근이 사뭇 달라지고 있는 시기와 맞물렸다. 이에 금융권과 시장에선 임 내정자가 정부와 금융권 사이에서 펼칠 '제 3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금융권 구원투수로 활약…농협금융 대표 사례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임 내정자를 최종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의 최대 강점은 민·관 모두에서 '금융권 구원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농협금융 회장, 금융위원장 등 굵직한 자리를 거치며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임추위도 임 내정자에 대해 "거시경제부터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내정자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2013년 회장에 취임해 과도기에 있었던 NH농협금융을 5대 지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는 것이다. 옛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하는 '1+3 패키지 딜'을 성공시키며 오늘날의 농협금융 면모를 갖추게 했다. M&A(인수합병) 성공 이후 NH투자증권은 지주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다.

우리금융도 당시 농협금융과 마찬가지로 지주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시급한 만큼, 임 내정자의 이러한 경력과 성과를 높이 샀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직혁신·내부문제 해결의 적임자"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정비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은 잇따른 횡령사고와 사모펀드 사태로 내부통제 이슈를 풀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룹 내 한일·상업은행 간 파벌갈등으로 조직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조직 혁신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한일·상업 출신 양측 간 신경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임추위도 이 같은 지적을 심도있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내정자는 조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외부인사이면서도 내부 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은행 민영화에 깊숙히 관여했기 때문이다. 임추위 측은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으며 임 내정자는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 문화 정립"을 강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의 등장은 큰 맥락에서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라는 발언과 맞닿아 있다"며 "회장으로 취임한 뒤 어떤 행보를 보일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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