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어피니티 형사재판 무죄, 풋옵션 2차 국제중재와 무관”

"1차 국제중재서도 무죄추정 원칙 적용"

교보생명은 6일 "어피니티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의 공인회계사법 위반 형사재판 2심 무죄 판결은 현재 진행중인 국제 중재판정부(ICC)의 풋옵션 2차 중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형사 재판 결과는 ICC가 다루는 민사적 분쟁, 즉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피니티의 풋옵션 행사에 응할 의무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재소송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앞서 중재판정부는 2021년 9월 1차 중재 판결을 내놓을 당시 어피니티가 2018년 행사한 풋옵션과 관련해서는 안진회계법인의 평가보고서가 풋옵션 가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교보생명은 "당시 중재판정부는 신창재 회장이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주당 41만원 가격뿐 아니라 그 어떤 가격에도 풋옵션 매수 의무가 없다며 어피니티측 주장을 기각하는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재판정부가 당시 형사 재판 1심이 진행 중이던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공인회계사법 위반 여부는 최종 판정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직접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중재판정부는 어피니티 및 안진회계법인의 관련자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가 무죄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신창재 회장에게 안진회계법인이 산정한 공정시장가치 또는 다른 어떠한 풋가격에도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주식을 매수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교보생명 측은 주장했다.

현재 어피니티는 1차 중재 결과에 반발해 지난해 2월 2차 국제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어피니티는 2차 중재에서도 1차 때와 같이 2018년 10월 행사한 풋옵션을 근거해 신 회장에게 풋옵션 가격의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부적절한 공모 혐의 관련 증거가 충분함에도 법원에서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향후 검찰의 상고 여부에 따라 대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