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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윤새봄의 ‘교토삼굴’ 전략 통했나…웅진, 1조 클럽 ‘재입성’

[젊은 CEO 탐구] 윤새봄의 ‘교토삼굴’ 전략 통했나…웅진, 1조 클럽 ‘재입성’

기사승인 2023.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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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R&D 비용 늘리고 美 기업에 투자
1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 재입성
최근엔 AI '챗GPT' 연동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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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狡兎三窟)

'영리한 토끼는 여러 개의 굴을 만들어 위험을 대비한다'는 사자성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사전에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웅진그룹이 1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대책을 마련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 윤새봄 대표의 '교토삼굴'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주)웅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9798억원) 대비 7.1%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2011년(1조4900억원) 이후 다시 1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매출은 9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듀테크' 성장 토대 닦아…R&D 비중 1.56%→4.06%
윤 대표는 이러한 호실적을 가능하게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회사의 생존 전략으로 그룹의 모태인 자회사 '웅진씽크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2016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직접 웅진씽크빅의 수장에 올라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에듀테크'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2016년 자체 'IT개발실'을 신설해 이용자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기 시작한 것도 그의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곳에서 선보인 대표 서비스는 현재 회사의 주력 상품인 '웅진북클럽'이다.

윤 대표가 에듀테크 사업에 일찌감치 사활을 걸어왔다는 건 연구개발(R&D) 투자금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2016년 97억원에 그쳤던 R&D 비용은 2021년 33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56%에서 4.06%로 2.5포인트 늘었다.

또 그는 2018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기업 '키드앱티브'에 500만 달러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 때 키드앱티브와의 협력으로 AI 일종의 '머신러닝 분석기술'을 자체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는 전 과목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인 '웅진스마트올', 성인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 어린이 오디오북 구독형 플랫폼 '딸기콩',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배컴' 등 다양한 교육 플랫폼 등을 탄생시켰다.

◇윤 대표의 미래를 위한 준비는 '현재 진행형'
이에 업계 안팎에선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 윤 대표의 미래 지향적인 계획과 준비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윤 대표는 현재도 조직에서 가장 분주한 인사로 꼽힌다. 최근 AI '챗GPT'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자, 주요 교육업체 중 가장 발 빠르게 챗GPT와의 연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챗GPT는 사용자의 질문에 실시간 답변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을 말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제품은 플랫폼화돼 있기에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바로 접목 바로 시킬 수 있다"며 "챗GPT를 도입하기 위한 플랫폼이나 콘텐츠(리소스)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회사 대비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챗GPT를 효율적으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고자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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