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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뇌물 혐의는 사실”…‘이인규 회고록’에 친노계 “고인 2번 죽여”

“故노무현 뇌물 혐의는 사실”…‘이인규 회고록’에 친노계 “고인 2번 죽여”

기사승인 2023. 03.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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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수사책임자' 이인규 20일 회고록 발간
이인규 "변호사였던 문재인, 의견서 한 장 안내"
윤건영 "검사정권 뒷배 믿고 날뛰는 행동"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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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표지/조갑제닷컴
2009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변호사(당시 대검 중수부장)가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 뇌물 혐의에 대해 '다툼없는 사실'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 이 변호사의 주장에 친노계(親노무현계)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격분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시중에 배포될 예정인 이 변호사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조갑제닷컴)'에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와 검찰 수사 과정이 상세히 기술됐다. 이 변호사는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 책임자로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소환 조사했고, 5월 23일 서거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이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 시가 2억 상당의 피아제 시계 세트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9년 4월 노 전 대통령이 조사받기 직전 대검 중수부장실에서 대화하면서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또 2007년 6월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달러, 그해 9월 추가로 40만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했다. 당시 검찰은 이를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의심했다.

이 변호사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측 변호를 맡았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의견서 한 장 제출한 적 없다"면서 "검찰을 찾아와 검찰의 솔직한 입장을 묻고 증거 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해 나갔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14년 만에 회고록을 낸 이유에 대해 "2023년 2월 21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완성됐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의 이같은 회고록 내용에 친노계 인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정치 검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억울함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변호 활동에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이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관예우를 왜 활용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검사와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왜 협의하지 않았냐는 게 바로 전관예우다.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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