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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임박…20일 증권시장 개장 전 타결 전망

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임박…20일 증권시장 개장 전 타결 전망

기사승인 2023. 03. 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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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년 역사·세계 9대 투자은행 CS 파산 위기에 당국 긴급 진화 나서
Switzerland Credit Suisse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크레디트스위스(CS) 본사의 로고가 불을 밝히고 있다. / AP=연합뉴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파산 위기에 빠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18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BS의 CS 인수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인 20일 증권시장 개장 전까지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7년 역사의 CS가 인수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은행 인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은 18일 CS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위기관리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와 CS도 각각 이사회를 여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WSJ는 인수 협의에서 대부분 필수로 거쳐야 하는 주주총회를 생략하는 방안이 규제기관에서 제안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위스 당국은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무너질 경우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같은 규모의 은행이 파산하는 경우보다 파장의 폭이 훨씬 클 것으로 우려해 긴급히 위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세계 9대 투자은행(IB) 중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태에서 SVB 사태가 불거지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위기설이 빠르게 번져 나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금융 당국 역시 UBS의 CS 인수협상과 관련해 스위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UBS의 시가총액은 650억 달러(약 85조원)로 지난해 76억 달러(9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CS는 시가총액이 80억 달러(10조원)로 지난해 순손실 79억 달러(10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CS의 스위스 소매금융 부문의 가치는 100억 달러로 추산되며 UBS와 직접적으로 결합될 경우 스위스 역내 대출과 예금의 30%를 차지하는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의 일부로 정부에 60억 달러(7조90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CS의 일부 부문을 접는 데 드는 비용과 소송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번 인수가 결정되면 CS의 인력이 상당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CS의 총직원 수는 약 5만 명, UBS의 글로벌 인력은 7만4000명 수준인데 합병으로 1만명의 일자리가 감축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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