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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IPO 시장…연이은 공모 철회에 증권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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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04. 07. 16:25

중소형 스팩서 공모 철회…"시장 여건 고려"
중소형 IPO 시장 호조에 스팩 관심 시들, 예비심사 청구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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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IPO(기업공개)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대형 스팩뿐만 아니라 중소형 스팩도 공모를 철회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스팩 IPO에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IPO 주관 실적 공백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팩 상장 예비심사 청구 건수는 3건에 그쳤다. 월별 스팩 상장 청구 건수도 단 1건이었다. NH스팩29호(1월), 신한제11호스팩(2월), 하나28호스팩(3월) 등이 각각 거래소 예비 심사를 의뢰받았다.

'하이제8호스팩'은 전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공모금액 12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 4~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키움제8호스팩'도 마찬가지다. 130억 규모의 공모를 하려다 지난 3일 공모 철회를 공시했다. '키움제8호스팩' 측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 및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공모금액 150억원 규모의 '유안타제11호스팩'도 지난달 28~29일 실시했던 기관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공모를 철회했다. 역시 시장 사정을 공모철회 사유로 들었다.

스팩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 M&A(인수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 M&A를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회사)다.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는 비상장사와 합병해 우회상장을 돕는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M&A를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연초 대형 스팩을 중심으로 부진했던 흐름이 중소형 스팩으로 번진 모양새다. 3월에 KB24호스팩(400억원), NH스팩29호(255억원) 등 대형 스팩들이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금액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합병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시장에서는 중소형 IPO 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팩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식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팩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면서, 예비심사 청구 건수도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빅딜이 전무할 것으로 보여 스팩이나 중소형 딜 위주로 힘든 시기를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팩 공모 시장이 냉각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은 크게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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