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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ASA찾는 尹의 ‘우주굴기’ 전략… “2045년까지 화성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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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재 기자 | 천현빈 기자

승인 : 2023. 04. 24. 15:22

미국 국빈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NASA 방문
인력교류 활성화, 공동연구 양해각서 체결 전망
미국, 일본·인도와 우주분야 협력 강화
한국도 우주 기술 '진보' 기회 잡았단 평가
미국 "모든 분야서 韓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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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우주항공 분야에서의 협력이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일정 동안 미국 NASA(항공우주국)를 찾아 미 측과의 인력 교류 활성화는 물론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기술엔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AI), 통신네트워크 기술 등 첨단 분야 기술이 총망라돼있어 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는 미래 기술의 핵심이자 첨단 기술의 척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대중국 견제 수위는 상당히 높았다. 미국이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우주항공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집중 견제해온 이유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 기술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군사 분야에 직결되는 만큼 미국은 동맹국에게도 우주항공 기술 분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을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우주굴기의 맹렬한 기세에 동맹국들과의 군사동맹 범위를 우주동맹으로까지 확장하려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올해 초 기시다 일본 총리와 만나 미·일 동맹의 범위를 우주까지 확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발사 예정인 일본 위성엔 미국 우주군의 핵심 장비가 장착돼있어 미·일 우주동맹의 상징으로 통한다. 또 미국은 인도와의 상업 우주비행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양자 간 기술 협력의 범위를 우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의 이런 기조 하에 한국도 우주항공 분야에서의 기술적 '진보'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긴밀한 군사동맹 만큼 우주 분야에서는 다소간 거리가 있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국과의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신설하면서 미국의 NASA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부 조직을 체계화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방미 일정에서 NASA에 방문하는 것도 미국과의 우주항공 기술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정책적 판단이 깔렸을 것으로 보인다. 날로 심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서 더욱 고도화된 압도적 우위의 군사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칭 전력인 '핵'을 효과적으로 억제해보겠다는 고도의 전략으로도 읽힌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미 관계에서 기술 협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에 중요한 모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영호 주휴스턴총영사가 지난 11일 NASA 존슨 우주센터를 방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총영사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화성탐사 계획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의 NASA 방문이 양국 간 우주협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우주항공청의 실질 성과를 위해선 미 측의 기술 전수가 필수적인 만큼 우주산업 발전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정부도 한와에어로스페이스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춘 방산산업을 매개로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끌어올릴 심산이다. 인재육성은 물론 기술 교류를 통해 한발 늦은 우주산업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주항공청은 NASA의 카운터파트로 꾸려진다. 우주 분야는 정부의 핵심 과제로 꼽혀 국가의 역량이 총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우주항공청은 최고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정책을 총괄하고 기술개발과 국제 공조를 통해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2045년까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또 같은 해에 화성에 착륙한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이욱재 기자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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