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동화에도 고성능 꽉 잡은 벤츠…서킷서 ‘AMG EQ’ 시리즈 타보니

용인 스피트웨이서 전기차 주행…가속력 '으뜸'
EQE·EQS AMG로 국내 고성능차 시장 발 넓혀
잘 잡힌 무게중심에 코너링도 가벼워…제로벡 3초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국내 최초 서킷인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했다. 빠른 글로벌 전동화 전환 속도에도 사운드·퍼포먼스를 높여 차별화를 이룬 'AMG 전기차'를 트랙에서 주행해 벤츠의 최첨단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로, 다양한 엔진 성능을 기반으로 콤팩트부터 세단, 쿠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걸친 다양한 차급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크게 늘린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원 맨, 원 엔진', 한 사람이 하나의 엔진을 만드는 장인정신 이미지와 함께 강렬한 퍼포먼스와 경쟁력있는 가격을 강점으로 젊은 층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전략으로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등장한 EQE AMG 모델. /사진=박완준 기자 @press-jun

지난 1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고성능 전기차종인 AMG EQS 53 4MATIC+(EQS AMG)와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EQE AMG) 등을 체험했다.

두 종은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올 4월 출시한 EQE AMG는 제로백 3.5초로, 지금까지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빠른 모델로 꼽힌다. 모터 최대 토크는 960nM이며 최고 출력 460kW, 최고 속도는 220km를 보유했다.

아울러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며, 높은 속도로 주행하는 서킷에서도 휠베이스가 짧은 차량처럼 즉흥적인 스티어링 특성을 즐길 수 있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54㎞로 아쉬움이 남는 성능이다.

이같은 성능을 몸소 느껴보기 위해 먼저 EQE AMG를 타고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로 구성된 AMG 스피드웨이를 주행해 봤다. 먼저 직선 고속 주행에서는 짧은 제로백에 맞는 빠른 가속력을 보여줬다. 다운힐과 업힐에서도 AMG에 걸맞는 제동과 모터 출력을 느꼈다.

주행 상태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음향의 톤과 강도 조절이 가능해 각양각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내부 소음이 거의 없어 인공적인 음향 효과를 구현해 이질감이 느껴졌다. 차량 외부에도 스피커를 장착해 음향 구축에 노력했지만, 고속 구간에서 이질적인 전자음만 들려 청각적인 재미 요소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 왼쪽부터 EQE AMG, EQS AMG 모델. /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다음으로 EQS AMG를 타고 서킷을 주행해 봤다. 해당 차량은 107.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97km를 주행할 수 있다. 모터 최고출력 484kW 및 최대토크 950N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해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했다.

EQS AMG는 앞서 주행한 EQE AMG 모델보다 부드러운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직선 코스뿐 아니라 서킷에서 U자 모양으로 구부러진 헤어핀 구간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는 EQS AMG는 배터리 모듈이 12개가 탑재돼 EQE AMG보다 배터리 모듈이 2개 더 많은 탓이다.

EQS AMG의 가격은 2억1300만원, EQE AMG은 1억43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