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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본격 활황… 악재 많은 대형 항공사에도 볕들까

항공업계 본격 활황… 악재 많은 대형 항공사에도 볕들까

기사승인 2023. 06. 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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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업계 올해 수익 전망치 98억달러…여행수요 회복 근거
LCC, 올해 일제히 흑자전환 예상…단거리 노선 운항 대폭 수혜
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 감소에도 기대감…비수기 여객 수 증가세
올해 1분기 LCC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위로 에어부산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
저비용항공사(LCC) 활황 속 날개를 펴지 못했던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FSC)의 저조한 실적이 하반기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커진다. 장거리 노선 회복이 더디고 양 사 합병 이슈까지 겹치며 부진했지만 국제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나오는 기대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항공운송협회(IATA)는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수익 전망치를 기존 47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올해 전 세계 항공업계의 예상 매출 규모는 8030억달러(약 1049조5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380억달러, 약 1095조2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IATA는 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분기 단거리 노선 운항 효과를 톡톡히 본 국내 LCC는 이 같은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516억원으로, 연간 기준 5년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1502억원, 173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CC는 신규 노선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향후 여객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실적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다. 대한항공의 올 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376억원으로, 전년(2조8306억원) 대비 4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도 전년(5988억원)과 비교해 13.7% 떨어진 5165억원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이들은 올해 들어 화물 사업에서 수요가 줄며 성과를 보지 못한 데다 중장거리 노선 회복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양 사의 합병이 지연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여력이 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비수기인 2분기에도 여객 수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점을 들 때 연초 저조한 실적을 차츰 메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 합계는 182만1188명으로, 매달 7%가량의 증가세를 보인다. 앞서 양사의 지난 3월과 4월 국제선 여객 수 합계는 각각 158만5407명, 169만7537명이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 소비 심리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해외 여행지를 찾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2분기 이후 국제 여객 공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데, 운항 편수 확대 효과에 더해 미주·구주 노선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 국제 환승 여객 증가가 맞물리며 하반기 견조한 국제 여객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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