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명 물리치료사 성추행 의혹… 영상 있지만 경찰은 “증거 불충분”

유명 물리치료사 성추행 의혹… 영상 있지만 경찰은 “증거 불충분”

기사승인 2023. 06. 09. 11: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공익 목적으로 이씨가 제보한 영상 /사진=유튜브 ‘Raphaela' 채널 화면 캡처

유명 물리치료사가 물리치료 교육 중 시범 조교로 나선 후배 치료사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치료사 이씨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채널 등을 이용해 유명 물리치료사 A씨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21년 9월 5일 소아 재활 전문가를 위한 교육 중에 일어난 일로, 당시 이씨는 A씨의 시연 시범 조교로 나섰다.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A 씨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여론이 모아졌다.

이씨는 "강의를 망칠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물리치료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수준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기를 바란다"라며 공익 목적의 당시 교육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물리치료사 A 씨는 이씨의 가슴이나 허벅지, 엉덩이 등을 만지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이씨는 직접적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과 동의는 사전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의학전문가 홍씨는 아시아투데이에 "강연 시연 과정에 터치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전 공지는 필수다. 가끔 나이 많은 강사는 경력이 오래될수록 터치에 조심해야 한다는 걸 망각한다. 업무 특성상 워낙 터치가 많은 직종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가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잘못된 행동이다. 터치 전에 사전 공지가 있어야 했다. 터치가 어쩔 수 없이 필요했다면 닿는 면적이 줄어들게 손가락 끝으로만 컨택하거나, 주먹을 쥐고 하거나, 장갑을 끼는 등 터치를 덜 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제보한 영상을 본 네티즌은 "누가 봐도 명백하게 성추행이다", "강사가 고의로 만지려고 한 행동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이 "자칫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수 있으니 속단하고 결론짓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하자, 이씨는 "사사로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글을 쓴 게 아니다.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적절한 성인지 감수성을 지닌 치료사에게 치료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공익의 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8일 보도된 JT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싫은 티를 내면 치료 시연 과정을 망치고, 큰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사건 이후 불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동료 물리치료사 중에는 이씨를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이들도 있다.

이씨는 A 씨를 고소했지만, 경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이의를 신청하자 검찰은 경찰에 수사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A 씨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이씨가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