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쏟아부은 전북 아태 마스터스대회 결과는 ‘동네잔치’ 혹평

기사승인 2023. 06.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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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도의원 "고비용 저효율 동네잔치로 전락, 반면교사 삼아야"
10개월(22. 7월~23. 5월)간 11개 품목의 판매실적은 고작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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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개회식이에서 축하 불꽃놀이 장면./제공 = 전북도
지난달 전북에서 열린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이하 아태 마스터스대회)가 고비용 저효율의 동네잔치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회에 투입된 사업비는 지방비 116억원을 포함해 총 165억원에 이르고 전체 예산이 200억원 가까이 되지만 기대했던 경제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이수진 전북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3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이하 '아태마스터스대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개최·유치될 행사에서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어야 함을 제기했다.

우선 이 의원은 25만원씩 돈을 주는 조건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문제를 지적하며 "코로나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일부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지원금이 등록비의 2배를 넘는 상황은 돈으로 선수를 모집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월 20일 기준 참가자 등록비는 10억 6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조직위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계한 결과 13억 5000만원으로 2억 9000만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참가 등록만 한 살마을 제외한 실제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현황 파악을 현재까지 못하고 있다"고 집행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에 따르면 도는 2억원의 별도의 예산을 들여서 3개 여행사를 선정해 권역별로 관광상품 판매방식으로 참가자를 모객했지만 899명이 전부였다. A여행사의 경우는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됐지만 모객실적은 25명에 불과해 목표 대비 1%도 미치지 못했고, 중국인은 단 한 사람도 모객하지 못했다. B여행사도 5000만원을 들였지만 16명을 모집한 데 그쳐, 결국 1억원이 넘는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또 도는 대회참가자 6720명에게 전북투어 패스카드 1일권을 배부했지만 대회기간 중 순환관광버스를 이용한 탑승객은 497명으로 이중 아태특별코스 이용객은 191명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대회 참가자 중 3% 조차 이용하지 않았으며, 하루 평균 25명꼴로 이용한 셈인 것.

특히 이 위원은 "대회기간 동안 운영한 굿즈(Goods) 마켓을 직접 방문했다. 수기로 작성된 상품의 가격도 모자라 3곳은 가격을 할인하는 것처럼 줄을 긋고 금액을 다시 적어놨고, 심지어 동일한 제품이 굿즈 마켓마다 가격이 달랐다"며 "과연 국제대회가 맞는지 무색할 정도였고 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apmg2023mall)에서 10개월(22년 7월~23년 5월)간 11개 품목의 판매실적은 고작 50000원 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유치단계에서는 거창한 의미부여와 기대효과를 홍보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성사시킬 것처럼 보였지만, 결론은 고비용 저효율의 동네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이번 아태마스터스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검증을 제대로 해 우리에게 딱 맞는 행사를 유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예산 집행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대회 추진과정과 성과에 대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비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회가 1년이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참가자 목표 1만명 보다 많은 1만4000여명이 참여했고, 전북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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