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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협력사들, 기자재 국산화 이바지···“원전 산업 안정 희망”

원전 협력사들, 기자재 국산화 이바지···“원전 산업 안정 희망”

기사승인 2023. 07. 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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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생태계 복원③-2] “협력사 지원해야 원전 복원”
나다 ‘진동감시시스템’ 국산화···두온시스템 ‘핵연료수조 수위전송기’ 개발
성일에스아이엠, 배관 안전성 기여···우진, 계측기 기술 자립 지원
중기 제품 이미지 합친 것
새울원전 3·4호기 등에는 성일에스아이엠 '벤딩 배관', 두온시스템 '사용후핵연료저장수조 안전등급 수위 전송기', 나다 '진동감시시스템', 우진 '제어봉위치전송기'(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등 국내 주요 기자재 업체 부푸이 사용된다./ 사진=각 사 제공
원전 건설은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등 주기기를 만드는 대기업뿐 아니라 보조기기 공급사 등 1700여 개 협력사 참여로 이뤄진다. 강소기업들 협력 없이는 원전 산업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아시아투데이는 25일 원전 주요 기자재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는 강소기업 나다, 두온시스템, 성일에스아이엠, 우진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진동감시시스템, 배관, 계측기 등을 국산화해 원전에 공급하고 있다.

더 나은 제품과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이들 기업은 해외 원전 수주 등 원전 산업 발전 기대를 내비쳤다.

주식회사 나다는 순수 국산기술로 진동감시시스템을 개발한 제조업체다. 2011년 한수원과 함께 개발한 '터빈 및 보조기기 진동감시시스템 국산화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나다는 고리원전 3·4호기와 새울원전 3·4호기에 진동감시시스템을 공급했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순수 자력 기술로 진동감시설비분야에서 해외 메이저 업체와 경쟁하는 나다는 튀르키에 아큐(Akkuyu) 원전 수주 성과도 이뤘다.

나다 관계자는 "25년간 터빈 등 회전체 진동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해오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실적과 기술력으로 신뢰성이 증명된 '터빈 및 보조기기 진동감시시스템'이 한국 원전 산업 주요 기술로 인정받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계측기 제조 전문 업체 두온시스템은 국내 기술로 원전 내 압력 등을 측정하는 지능형 전송기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두온시스템은 2004년 당시 100% 외국 제품에 의존했던 원자력발전소 계측기 시장에 한수원과 중소기업 간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계측기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신고리원전 1·2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새울원전 3·4호기 등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두온시스템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를 위해 2022년 사용후핵연료저장수조 안전등급 접촉식 레이다 수위 전송기를 개발했다.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해당 제품은 높은 온도와 방사능을 견디는 내환경 요건과 내진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건설원전 뿐 아니라 국내 모든 가동원전에도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두온시스템 관계자는 "정체된 듯했던 가동원전 시장 노후 계측기 교체나 안전 재고 확보 등 정부 예산 집행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더욱 향상해 해외 건설 원전을 수주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내 배관을 제조하는 성일에스아이엠은 지난 20년간 국내원전 10개 호기와 해외원전 4개 호기에 공장제작배관을 공급했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새울원전 3·4호기에도 3만여 개 배관을 납품했다.

특히 성일에스아이엠은 유도가열 벤딩 장비를 국산 기술로 개발해 배관을 원하는 각도로 구부려 용접개소를 줄였다. 이를 통해 원전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 업체는 해당 기술로 인증도 받았다.

성일에스아이엠 관계자는 "배관 제작 업계 세계 1위가 목표"라며 "국내 원전산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해외원전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진은 1990년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노내핵계측기와 제어봉위치전송기, 공정계측 저항온도계 패키지 등 핵심 계측기를 국산화하면서 원전 계측기 기술자립과 원전 운영 자립에 기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진은 국내 가동 원전과 새울 3·4호기와 같이 건설 중인 원전에 각종 계측기를 공급하고 있다.

우진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우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형 SMR 사업 일원으로 한국형 SMR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중소·중견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면 원전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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