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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 다시 등장한 부표 장벽…필리핀 “어민 생계 위협” 中 규탄

남중국해에 다시 등장한 부표 장벽…필리핀 “어민 생계 위협” 中 규탄

기사승인 2023. 09. 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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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CHINASEA-PHILIPPINES/ <YONHAP NO-2880> (via REUTERS)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중국이 스카보로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 설치한 '부표 장벽'의 모습. 해당 사진은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로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 다시 부표 장벽을 설치하고 자국 어민들의 조업을 방해한 중국을 규탄했다.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날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부표 장벽을 설치해 필리핀인들의 진입이나 조업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수산자원국은 지난 22일 정기 순찰 중 스카보로 암초 근처에서 길이가 300m로 추정되는 부표 장벽을 발견했다.

필리핀 선박들이 도착했을 땐 중국 해안경비대와 해상 민병대 선박 4척이 부표 장벽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어민들은 "중국이 해당 지역의 어부들을 감시할 때 이러한 장벽을 설치한다"고 전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엑스(X, 옛 트위터)에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 장애물(부표 장벽)을 설치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필리핀 어선의 진입을 막고, 어민들의 조업과 생계를 방해한다"고 밝혔다.

부표 장벽에도 필리핀 어선이 조업을 시작하자 중국 해경선 4척이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15차례나 무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중국 선박들은 필리핀 선박과 어민들이 국제법과 중국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지만 필리핀 선박에 언론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권리·해양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유관기관들과 계속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가운데 약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타적 경제수역과 겹치는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 등과도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2년에도 스카보로 암초를 점령하고 필리핀 어부들이 더 멀리 떨어지고 어획량도 적은 곳으로 이동하도록 강제했다. 이후 전임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시절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되자 필리핀 어선의 진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취임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자 다시 '부표 장벽'을 설치한 것이다.

양국은 지난달에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된 필리핀 해군 함정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였다. 당시 중국이 해당 함정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해당 군함을 즉시 예인하라"고 비판하자 필리핀 외교부는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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