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KRAINE EU DIPLOMACY | 0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오른쪽)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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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뺀 임시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하고, 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의 총선에서 친(親)러시아 ·반(反)미국 성향의 야당이 승리한 상황에서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EU 비회원국에서 가진 첫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보도했다.
 | UKRAINE EU DIPLOMACY | 0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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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우크라 키이우서 EU 역외 첫 외교장관 회의, 우크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약속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U가 EU 역외에서, 그것도 전쟁 지역인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와 공동회의를 연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확한 약속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EU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EU는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여전히 단합돼 있다"며 "어떤 회원국도 그들의 관여를 접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렐 대표는 자신이 내년 최대 50억유로(7조1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제안했다며 연내 EU 내에서 관련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50억유로는 약 4만명의 우크라이나군 훈련, EU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기업 간 잠재적 합작 투자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럴 대표는 설명했다.
 | UKRAINE EU DIPLOMACY | 0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오른쪽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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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렐 EU 대표, 2024년 50억유로 우크라 지원 패키지 제안...사실상 EU 회원 자격 부여 강조
보렐 대표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가장 강력한 안보 약속'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EU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모든 마을과 미터를 해방하고, 모든 미터에서 자국민을 구출하는 것으로 EU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자유세계 전체가 이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우리의 승리는 직접적으로 여러분과의 협력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더 강력하고 원칙적인 조처를 함께 시행할수록 더 빨리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단호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우리의 피로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UKRAINE-RUSSIA-CONFLICT-WAR | 0 | 우크라이나 군인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기차역에서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하는 여자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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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레바 우크라 외무, 우크라 지원 빠진 미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처리 '우발 사건'
친러 슬로바키아 전 총리, 총선 승리....AP "EU의 우크라 지원 논의에 더 많은 긴장 초래"
쿨레바 장관은 미국 의회의 임시 예산안 처리와 관련,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의회 양측(민주·공화당)과 협력하고 있다"며 예산안 처리가 '시스템'이 아니라 '우발 사건'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반대편에 있는 제 친구들(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그들은 별도 투표(예산안)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원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이나 미국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우리의 지원을 믿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고 싶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슬로바키아 총선 결과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승리한 것에 대해선 아직 연정 구성이 끝나지 않았다며 "판단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AP는 친러 어젠다를 내세운 피초 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며 헝가리의 냉담한 태도처럼 동유럽의 작은 국가인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EU 논의에 더 많은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