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집권당 교류 행사에 보낸 인사말 통해 한 목소리 시 주석은 중러 관계 국제 환경 급격한 시험 견뎠다고 평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이 높은 수준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마치 합창하듯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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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일 양국 관계가 높은 수준에 있다는 사실에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20일(현지시간) 양국의 집권당인 공산당과 통합러시아당의 제10차 양국 집권당 간의 교류 행사에 인사말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시 주석은 "세계는 새로운 격변과 변화의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중러 관계는 국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험을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내년 외교 관계 수립 75주년을 맞는다고 강조한 후 "우리는 영원한 선린 우호 정신과 양국 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 협력, 호혜 협력 정신으로 러시아 측과 양자 관계를 확고히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양국 관계 발전을 통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력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는 전례없이 높은 수준에 있다"면서 "경제, 교통, 에너지, 인도주의, 기타 분야에서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양자 기반은 물론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 형식에서도 주요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면서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 건설에 기여하고 있다"고도 양국 관계를 다시 한번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현재 공동의 잠재적 적인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거의 혈맹 수준의 관계에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으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다운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러시아가 양국 관계가 다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려 섞인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인사말 교환을 통해 다시 한번 우호 관계에 변화가 결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게 됐다. 북중러 대 한미일의 대립 구도가 향후 여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