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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으로 연작 형식을 띤 이번 '쑥떡'은 백 작가의 '먹거리 고해성사'다. 소설가 이승하 작가의 말을 빌리면 한 편의 주옥같은 성장소설이다.
백 작가는 '각가의 말'을 빌려 "나는 80살 긴 터널을 빠져나오며 깊숙이 숨겨뒀던 지난날의 과오와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꾸밈없이 드러내놓기로 작심했다"는 게 작품 시작의 모티브다.
작가는 80세 긴 터널을 빠져나오며 나름의 맛과 풍미가 있었던 시대적 음식을 추억해내고 그 시절을 재조명하는 작업도 아무 성과 없는 넋두리 같지는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는 여든 살을 그냥 넘길 수 없어, 그에 걸맞은 작품을 쓰기로 하고 2022년 여름부터 시작, 2023년 봄에 탈고했다. 내 유년에서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로 분류 총 7편의 중편을 완성해 4편은 몇 개 잡지에 발표했고, 1편은 경기문화재단에, 2편은 미 발표작으로 이번 책에 수록시키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7편은 각기 다른 독립성을 갖고 있지만 연대기별로 모아 놓으면 한 편의 연작 장편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쓴 장편소설이 '쑥떡'이라는 것이다.
작품해설을 쓴 이승하 작가는 "해설자는 감히 단언하건대 소설가 백시종이 이 연작소설집을 냄으로써 앞서 언급한 다섯 작가와 높낮이를 잴 수 없는 위치에 확실히 올랐다고 본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성장소설들을 책으로 묶어 냄으로써 생의 큰 매듭 하나를 지은 것이 아닐까. 이 소설집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평했다.
1967년 동아일보·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백시종 작가는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류주현 문학상에 이어 최근 김동리문학상, 이병주국제문학상, 세종문화상 대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