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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재정비 나선 샘표…내년 전망 ‘맑음’

해외 사업 재정비 나선 샘표…내년 전망 ‘맑음’

기사승인 2023.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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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회복 전략 성과 부족
연두·고추장 등 내세워 재공략
한식 간편식으로 유럽 진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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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가 실적 회복 방안으로 해외 사업을 지목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 올해가 아닌 내년을 원년으로 삼아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외사업의 고삐를 쥐고 있는 오너가 4세 박용학 상무의 임무가 막중하다.

10일 샘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3분기 해외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37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0.7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86억원으로 전년 동기(2783억원)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8억원) 대비 36.7%포인트 하락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돌파구인 해외 사업이 지지부진한 영향이 크다. 회사 안팎에선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부활동 증가로 가정용 소스 수요가 국제적으로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상 지난해 3분기 간장 수출 규모는 약 490만 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 수출액은 8.8% 줄어든 447만 달러였다.

또 샘표가 장류인 간장·된장·고추장·쌈장 뿐 아니라 비(非)장류 식품인 요리에센스, 육포, 국수, HMR(가정간편식)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정체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앞서 회사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 대비 장류와 비장류 매출 비중을 각각 47.9%대 52.1%로 역전시킬 만큼 비장류 제품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비장류 식품 비중이 49.2%로 다시 낮아진 상황이다. 비장류 해외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포인트 낮아진 196억원이다.

이에 샘표는 내년부터 다시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는 진출에 앞서 자사의 제품을 검증받고, 주 무대로 적절한 곳을 찾는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

샘표는 현재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며 현지법인은 미국과 중국 두 곳에 두고 있다. 일단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가늠해보고 있다.

전망이 좋다. 요리에센스 브랜드 '연두'의 미국 아마존 내 매출은 2021년 대비 2022년 약 50% 성장했고, 고추장 매출 역시 매년 25%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18년부터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통해 레시피 개발은 물론 현지인을 대상으로 연두, 고추장, 김치 등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유럽 국가의 경우 K-팝 등 콘텐츠의 확산으로 최근에서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스페인의 세계 최초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Alicia)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현지 맞춤 레시피 개발도 한창이다.

해외 영토 확장의 방향타는 샘표의 차세대 리더인 박용학 상무가 잡고 있다. 박 상무는 박규회 창업주의 증손이자 박진선 대표의 장남이다. 샘표식품에는 2018년 연구기획팀장으로 입사한 뒤 현재는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연구원 출신이라 회사의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내년은 해외에서 맛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연두와 유기농 고추장 등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장류를 포함한 K-전통 소스 및 한식 HMR 제품을 비롯한 글로벌 주력 제품을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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